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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직후 급물살 탄 북,중,러 협력, 정세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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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9-20 19:2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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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직후 급물살 탄 북·중·러 협력…정세가 심상치 않다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9월 20일 서울

전 세계가 주시한 북러정상회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열차 방문 직후 북·중·러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월 18일(현지 시각)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모스크바를 찾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공식 방문한 주요 결과”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9월 21일까지 진행되는 18차 중러 전략안보협의 참석차 방러한 왕이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 등과 오는 10월 실시될 중러정상회담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러 양국은 9월 13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실시된 북러정상회담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합의를 이뤘는지 소상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중국과 “주요 결과”를 공유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중국에 상당히 민감한 내용을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어느 때보다 긴밀한 북·중·러 관계를 고려하면, 러시아의 북러정상회담 주요 결과 공유에는 북한의 동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도 북러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한 러시아에 화답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9월 16~17일 몰타에서 진행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다.

 

특히 왕이 부장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을 겨눠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독립 자주적 외교정책을 신봉하고 양측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고 제3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라면서 “일방적 행동, 패권주의, 진영 대결의 역류에 직면해 중·러는 강대국의 책임을 보여주고 국제적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13일 북러정상회담에서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수기 위한 공동전선”을 강조한 것과도 맥이 닿는 것으로, 미국에 맞선 북·중·러의 견해가 상당히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분위기에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대북 제재 무력화’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9월 13일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러정상회담에 관해 “계획이 방대하기 때문에, 지금 그 결과를 요약하기에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시작은 좋고 매우 생산적이다. 지역 현안과 양자관계에 대한 진솔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라면서 “(북러가) 서로 동등한 지반에서 공동 작업할 기회가 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북·중·러 국경 지대에서의 물류 협력, 중국 도로 건설 등 삼국 협력을 언급하며 대북 제재 무력화 가능성을 밝혔다. 

 

9월 13일 라브로프 장관도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대북 재재를 철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대북 제재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 제재는 유엔 안보리가 선언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동등하고 공정한 상호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2017년 마지막 유엔 결의안이 승인되었을 때 우리는 더 이상의 대북 제재는 없을 것이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우리의 동반자 중국도 동일한 입장을 채택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 반대에 견해가 일치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밝힌 북·중·러 삼국 협력 구상이 중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볼 때,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부장과 회담에서 대북 제재 무력화와 관련한 내용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18일 로이터, 아에프페(AFP)통신 등은 라브로프 장관이 다음 달 방북해 고위급 대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평양을 찾는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외무상과 푸틴 대통령 방북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 이후 이어지는 북·중·러 간 연쇄 회담은 북·중·러가 미국에 맞서 관련 논의를 심도 있게 논의,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는 10월 중러정상회담, 북러 고위급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내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정상회담이 실시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또다시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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