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221] 윤석열 지지율 동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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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2-05 18:5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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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해 들어 꾸준히 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올해 초 30% 후반대로 시작한 지지율이 1달이 지난 지금 30% 중반으로 내려갔다. 이 사이에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전 국민의 관심을 끈 사건으로는 난방비 폭탄, 국힘당 대표 선출을 둘러싼 갈등, 아랍에미리트 방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탄압 등이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강한 영향을 미친 것은 앞의 2개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300억 달러 투자 유치라는 성과와 이란 ‘적국’ 발언 파문이 겹치면서 상쇄가 되었을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탄압은 주로 민주당 지지자 혹은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이들의 분노를 불렀는데 이들은 애초에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지지율을 더 떨어뜨릴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2. 지지율 흐름 분석
윤 대통령 지지율을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지지부진하다가 11월 4주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 중하순에 최고점을 찍고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는 출근길 약식 회견(도어스테핑) 중단과 북한 무인기 사태가 얽혀 있다.
원래 윤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입만 열면 지지율이 떨어지기로 유명했다. 보다 못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내가 당신 비서실장 노릇을 하겠으니 연기만 해달라”라고 할 정도였다. 결국 윤석열은 대선 후보임에도 일정을 하루에 1개꼴로 잡는 등 납작 엎드려 입을 다무는 ‘가마니 전략’을 썼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나서기 좋아하는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매일 출근길 약식 회견으로 각종 망언을 쏟아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21일 출근길 약식 회견 중단을 선언하고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가마니 전략’으로 지지율 올랐다고 이야기하기 ‘쪽팔리니’ 때마침 파업에 돌입(11월 24일)한 화물연대에 강경 대응을 하고서 마치 그 때문에 지지율이 오른 것처럼 여론몰이하였다. 당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 대응은 찬성보다 반대가 더 높았다.
윤 대통령 지지층은 이런 여론몰이에 호응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그전까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은 ‘없음/모름’이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지지할 구석이 없지만 무조건 지지한다는 식이다. 그러다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을 치적으로 내세우자 갑자기 ‘원칙, 결단력, 노조 대응’ 같은 관련 단어가 지지 이유 1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것들은 지지 이유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마치 이제야 겨우 지지할 명분을 찾았다는 식이다.
그런데 이 흐름이 한 달도 못 가서 꺾이고 말았다. 북한 무인기 사건(12월 26일)이 터진 것이다. 사실 무인기 자체가 지지율을 떨어뜨린 게 아니다. 북한 무인기가 날아왔는데 개 사진이나 공개하는 황당한 대응이 지지율을 떨어뜨린 것이다. 그리고 해가 바뀌고 여파가 가라앉을 무렵 애초 정부 발표와 달리 용산 대통령 집무실 상공 비행금지구역에 북한 무인기가 들어왔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1월 5일) 다시 논란이 커졌다.
북한 무인기 사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을 상승세에서 하강세로 꺾은 요인이면서 동시에 다시 오르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작용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무인기 문제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무인기 부대 창설 같은 대안은 국민의 관심조차 끌지 못했다.
그래서 강수를 둔 게 윤 대통령의 독자 핵무장 발언(1월 11일)이다. 그런데 이건 역풍이 불었다. 미국이 단호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원래 독자 핵무장 찬성 여론이 60%를 넘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당연히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핵개발을 하는 것을 찬성하는 국민은 별로 없다. 국제적 고립과 제재로 경제가 파국에 이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대변하던 언론도 일제히 독자 핵개발이 가져올 문제점을 부각했다.
이처럼 무인기 사태의 대책을 세우지 못하니 계속 지지율의 발목을 잡힌다.
결국 윤 대통령은 그나마 여론몰이가 먹혔던 강경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민주노총 탄압, 민주당 탄압에 매달렸다. 특히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설 직전에 탄압을 집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난방비 폭탄이 터졌다. 설 민심은 온통 난방비에 쏠렸고 지지율은 계속 떨어졌다.
3. 윤석열 지지의 성격 분석
윤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를 ‘2찍’이라는 멸칭(깔보아 일컫는 호칭)으로 부르며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나아가 같은 국민이 아닌 것처럼, 무슨 외계인처럼 여긴다. 하지만 적게는 30%, 많게는 40% 정도를 차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를 ‘비국민’ 혹은 ‘적’으로 돌려서는 반윤석열 세력이 추구하는 윤석열 조기 퇴진을 이룰 수 없다.
윤 대통령 지지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힘당 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갈등을 봐야 한다.
12월 중순 NBS의 국힘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 유승민 27%, 안철수 7%, 나경원 5%, 김기현 3%로 나왔고 국힘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하면 유승민 10%, 안철수 13%, 나경원 11%, 김기현 7%가 나왔다. 만약 기존 방식처럼 여론조사 30%, 당원투표 70% 방식으로 선거를 하면 대략 유승민 15%, 안철수 11%, 나경원 9%, 김기현 6% 순으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윤 대통령 측은 ‘반윤’ 인물인 유승민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선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꿔버렸다. 그래서 유승민이 이길 가망이 없어지자 여론이 급격히 변화하였다. 1월 초 국힘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네 군데 여론조사에서 모두 나경원이 1위를 차지하였다. 그다음은 안철수, 김기현, 유승민 순이었다. 나경원과 김기현은 대체로 두 배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다시 윤 대통령 측이 나경원을 강제로 주저앉히자 여론이 또 변화하였다. 2월 초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힘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43.3%, 김기현 36.0%가 나왔다.
이처럼 윤 대통령 측이 노골적으로 김기현을 밀어주면서 경쟁자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연달아 주저앉히는데도 김기현은 좀처럼 1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나경원, 안철수로 옮겨 다니는 당심을 보면 마치 ‘윤심’만 아니면 누구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이는 국힘당 지지층 내에서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하면서도 국힘당 선거에서는 ‘윤심’을 반대하는 기묘한 현상이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윤 대통령 지지층이 실제로는 윤 대통령이 좋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싫지만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문재인·이재명 민주당이 더 싫기 때문이다.
사실 3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처럼 정권에 불신이 큰 상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이 30%대로 여당인 국힘당과 별 차이가 없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은 비정상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나 민주당 지지율이나 비슷하다는 것은 민심이 윤 대통령만큼이나 민주당도 싫어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국민도 문재인 민주당 집권기에 불만이 많다.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검찰 탓, 언론 탓을 하는데 정작 국민이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표를 몰아줬을 때는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압도적 권력을 가지고도 놀랄 만큼 개혁을 하지 않았다. 지금 민주당이 탄압받는 것도 검찰 탓, 언론 탓이 아니라 그냥 자업자득인 것이다. 이처럼 윤 대통령을 싫어하는 국민도 고구마민주당을 싫어하니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은 더욱 싫을 것이다.
그러니 윤 대통령 지지층은 혹시라도 자신이 지지를 철회하면 다시 민주당이 집권할까 봐 어쩔 수 없이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즉, 윤 대통령은 민주당 집권을 막는 도구로서만 유용할 뿐이다. 그래서 국힘당 내에서 ‘윤심’을 대변하는 김기현이 인기가 없고 ‘윤심’만 아니면 누구든 좋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을 더 낮출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민주당이 윤석열 국힘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된다. 꼭 민주당이 아니라도 누구든 윤석열 국힘당보다 나라를 더 잘 운영할 수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민심은 자연스레 그쪽으로 옮겨간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10%대로 폭락할 것이다.
4. 지지율 전망 분석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가장 먼저 전통적인 자기 지지층을 튼튼히 묶어야 한다. 집토끼를 먼저 잡아야 산토끼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힘당을 포함해 범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통 큰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국힘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들을 모두 관사에 초대해 ‘윤심은 따로 없다, 당 장악 의도도 없다, 누가 대표를 해도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비윤’ 후보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통 큰 모습을 보일 수 없다. 약점이 많기 때문이다. 원래 인간은 약점이 없고 떳떳해야 자신의 경쟁자도 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본부장 비리’부터 시작해서 약점투성이다. 이런 사람은 ‘경쟁자는 곧 적이 된다’고 여긴다. 박정희가 이인자를 키우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누구든 이번에 국힘당 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다. 여당의 차기 대선 주자가 가장 손쉽게 민심을 얻는 방법은 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다. 대표적 인물이 박근혜다. 이명박 정권 시기에 ‘여당 내 야당’이라는 인상을 주어 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니 윤 대통령이 보기에 차기 국힘당 대표는 자신을 공격할 경쟁자다. 따라서 절대 당 대표를 이인자로 키워서는 안 된다.
그래서 윤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김기현을 ‘윤심’으로 밀어주었다. 김기현이 자신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과연 당 대표가 된 후에도 대권 도전 욕심이 생기지 않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통 큰 단결을 주문하는 건 윤 대통령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집토끼를 잡아 지지율을 회복하는 건 기대하기 힘들다.
윤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다음으로 자신의 약점을 없애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출근길 약식 회견을 중단하는 것보다 더 큰 조치는 딱히 없다. 최근에 문화방송(MBC)을 대통령 전용기에 다시 태워주는 걸로 독재자 인상을 없애려 시도하였는데 큰 효과는 없었다. 문제는 이런 시도조차 더 할 게 없다는 것이다.
사실 약점을 없애는 차원에서 가장 적절한 조치는 김건희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윤 대통령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지율을 회복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국정 운영 성과를 남기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안보와 경제에서 성과를 남겨야 하는데 둘 다 윤 대통령에게는 불가능한 주문이다.
윤 대통령은 안보에서도 나름 성과를 남겨보려고 강경 대응 일색으로 밀어붙였는데 결과적으로 북한에 판판이 깨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 장소를 틀려서 망신당하고, 북한 미사일이 울산 앞바다에 떨어졌다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북한을 위협한다며 미사일을 발사했더니 어떤 미사일은 발사에 실패하고, 어떤 미사일은 도중에 사라지고, 어떤 미사일은 아군 기지에 떨어졌다. 무인기 잡겠다며 전투기 출격하다 추락하고, 대통령 집무실 영공이 뚫리는 것도 모르고…. 이러니 윤 대통령이 대북 강경 대응을 언급하면 국민은 한숨부터 내쉴 지경이 되었다.
경제 위기는 어떻게든 ‘문재인 탓’으로 돌려보려 하지만 이제 집권 1년 차가 다 되어가니 더 이상 통하지도 않는다. 거기다 난방비 폭탄 속에서도 산업용 가스요금을 인하했다는 게 들통나 결국 서민 호주머니 털어 부자 곳간 채운다는 비판이 줄을 잇는다. 또 난방비 지원하겠다며 투입한 3천억 원을 내년 가스요금에 포함하겠다는 조삼모사* 정책에 국민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아랫돌 빼 윗돌 괴나...난방비 추가 지원에 들어갈 3000억 내년 가스요금에 반영한다」, 한국일보, 2023.2.1.)
*조삼모사: 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농락함을 이르는 말
이처럼 어느 모로 보나 윤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질 일만 남았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경제보다는 안보다.
물론 경제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나름의 회피 수단이 있다. 세계 경제가 다 어렵다는 핑계도 댈 수 있고, 문재인 정권도 부동산값 폭등으로 서민을 울리지 않았냐는 변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안보 문제는 다르다. 윤 대통령이 계속 북한을 자극하다가 기어이 연평도 포격 사건 같은 게 터진다면 ‘문재인 정권 때는 그래도 전쟁 걱정은 안 했는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민주당 혹은 누구든 윤석열 국힘당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바로 이런 경우라 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주목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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