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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샤이머 교수,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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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7-02 18:5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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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샤이머 교수,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주범”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과 결과에 관한 연설문 (1)

김 민 준 기자  자주시보 6월 29일 서울

존 J.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지난 6월 16일 피렌체의 유럽대학연구소(EUI)에서 한 연설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과 결과’ 전문이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 실렸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차원적 재앙이며 가까운 장래에 훨씬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역사는 미국과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관해 놀랍도록 어리석은 정책을 편 데에 대해 가혹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설문을 번역해 두 번에 걸쳐 싣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차원적 재앙이며 가까운 장래에 훨씬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쟁에 승리하면 그 원인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겠지만 결과가 비참할 때는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알고 싶어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이 끔찍한 상황에 빠졌습니까?

 

나는 이런 현상을 일생에 두 번 목격했습니다. 첫 번째는 베트남 전쟁이고 두 번째는 이라크 전쟁입니다. 두 경우 모두 미국인은 자국이 어떻게 그렇게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그 전쟁 수행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재앙에 대한 서방의 책임을 평가해야 합니다. 

 

나는 오늘 두 가지 주요 논거를 제시할 것입니다.

 

첫째,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일으킨 주범입니다. 

 

이것은 푸틴이 전쟁을 시작했고 그가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미국의 동맹국이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대체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도하는 미국을 따릅니다. 

 

나의 핵심 주장은 푸틴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실존적 위협으로 느끼는 정책을 미국이 추진해 왔다는 것입니다. 특히 나는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고 러시아 국경의 서방 요새로 만드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집착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려를 무시했고 2021년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겠다고 다시 약속했습니다. 

 

둘째, 바이든 행정부는 전쟁 발발을 두고 러시아에 두 배로 대응했습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결정적으로 패배시키고 러시아의 힘을 크게 약화하기 위해 포괄적인 제재를 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미국은 전쟁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데 진지한 관심이 없습니다. 이는 전쟁이 몇 년은 아니더라도 몇 달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큰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는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파멸에 이르는 달콤한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나토가 전쟁에 휘말리고 핵무기가 사용되는 등 전쟁이 확대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여 내 주장을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서방에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계속되는 전쟁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널리 그리고 확고하게 믿고 있습니다. 서방의 통념에 따르면 그는 제국의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즉,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다른 국가들을 정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소련과 같은 더 큰 러시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첫 번째 목표지만 마지막 목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학자는 푸틴이 “세계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우는 불길하고 오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푸틴의 의도를 감안할 때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고 나토가 동유럽에서 군사력을 높여야 합니다. 제국 러시아는 결국 봉쇄되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주류 언론과 거의 모든 서구 지도자에 의해 계속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습니다. 이들이 증거라고 제시하는 것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푸틴의 동기와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에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인공적인 국가’라거나 ‘실제 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불분명한 주장은 푸틴이 전쟁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아무 설명도 하지 못합니다.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을 공통의 역사를 가진 ‘하나의 민족’으로 본다는 푸틴의 발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푸틴이 소련의 붕괴를 “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재앙”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푸틴은 “소련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은 심장이 없다. 하지만 소련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두뇌가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푸틴이 “현대 우크라이나는 전적으로 러시아, 더 정확하게는 볼셰비키, 공산주의 러시아에 의해 창조되었다”라고 선언한 연설을 지적합니다. 그러나 그는 같은 연설에서 “물론 과거의 사건들을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의 독립은) 적어도 공개적이고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역을 정복하고 러시아에 편입시키려 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첫째, 그것이 바람직한 목표라고 생각했고, 둘째는 실현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했고, 셋째로 그 목표를 추구하려고 했다는 걸 입증해야 합니다. 

 

푸틴이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했을 때 우크라이나의 독립성을 부정하고 더 큰 러시아의 일부로 만들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는 공개 기록 어디에도 없습니다.

 

반면 실제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독립 국가로 인정했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습니다. 2021년 7월 12일,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이 종종 푸틴의 제국주의적 야망의 증거로 지적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관계에 관한 기사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자신만의 국가 건설을 원한다. 지지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푸틴은 “오직 답은 하나, 존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긴 기사는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될지는 우크라이나인이 결정한다”라는 푸틴의 말로 끝맺습니다. 이러한 말은 푸틴이 러시아 확장을 위해 우크라이나 통합을 원한다는 주장과 조화를 이루지 않습니다.

 

그 기사와 올해 2월 21일의 중요한 연설에서 푸틴은 러시아가 “소련 해체 이후에 형성된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을 수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난 2월 24일에도 같은 내용을 세 번째로 되풀이했습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우리의 계획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자신이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오늘날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영구적인 위협에 직면하면서 안전과 발전, 존립을 보장할 수 없다”라는 정도의 말도 덧붙였습니다. 

 

본질적으로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일부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대러시아 침략의 ‘발판’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 주제는 잠시 후에 더 말하겠습니다.

 

푸틴이 자기 동기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제국의 야망을 숨기려고 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국제 정치에서 나타나는 거짓말에 관한 책(『왜 지도자는 거짓말을 하는가 - 국제 정치에 숨겨진 진실』)을 저술했는데, 밝혀진 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분명히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내가 발견한 주요 결과 중 하나는 지도자끼리는 별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대중에게 더 자주 거짓말을 합니다. 푸틴을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그는 다른 지도자에게 거짓말을 한 이력이 없습니다.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그가 외국을 향해 거짓말을 했다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 2년 동안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그의 주요 관심사는 서방, 특히 나토와 우크라이나의 관계임을 지속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일부로 만들고 싶다는 암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 행동이 모두 거대한 속임수의 일부라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아마도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흡수하는 데 열중하지 않았다는 가장 좋은 지표는 모스크바가 시작부터 채택한 군사 전략일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을 정복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정복이 목표라면 공군의 지원을 받는 기갑 부대로 신속하게 우크라이나 전역을 압도하는 고전적인 전격전 전략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략은 실현 불가능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군대는 19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대서양과 러시아 사이의 가장 큰 나라일 뿐만 아니라 인구 4,000만 명 이상의 나라입니다. 당연히 러시아는 제한된 목표 전략을 추구했고, 키이우를 점령하거나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넓은 영토를 정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요컨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할 능력이 없었고 동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램지 마르디니(Ramzy Mardini) 박사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꼭두각시 정부를 준비하거나, 키이우에서 친러시아 지도자를 양성하거나,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하고 러시아에 통합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를 추구했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이것은 푸틴이 제한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입니다. 

 

이 주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봅시다. 푸틴과 다른 러시아 지도자들은 냉전을 거치며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민족주의 시대에 다른 국가나 지역을 점령하는 것은 끝없는 문제에 대한 변함없는 처방이라는 점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소련의 경험은 이러한 현상의 명백한 예이지만 당면한 문제와 더 관련이 있는 것은 모스크바와 동유럽 동맹국 간의 관계입니다. 소련은 그 지역에서 막대한 군사력을 유지했고 그곳에 위치한 거의 모든 국가의 정치에 관여했습니다. 그러나 그 동맹국은 모스크바의 눈엣가시였습니다. 소련은 1953년 동독에서 대규모 봉기를 진압한 후 1956년 헝가리와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였습니다. 1956년, 1970년, 그리고 1980~1981년에 폴란드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폴란드 당국이 이 사건을 처리했지만 개입이 필요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알바니아,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는 일상적으로 모스크바에 문제를 일으켰지만 소련 지도자들은 그 나라들의 위치가 나토를 억제하는 데 중요했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현대 우크라이나는 어떻습니까? 푸틴이 2021년 7월 12일에 쓴 글을 보면 당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가 막강하며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돈바스 내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많은 악영향을 미쳤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인에게 두 팔 벌려 환영받지 못할 것이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정복하는 데 필요한 병력이 있다고 해도(물론 그렇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는 게 엄청나게 힘든 일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푸틴이 집권한 2000년부터 2014년 2월 22일 우크라이나 위기가 처음 발발할 때까지 그가 제국주의적 야망을 품었다고 주장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사실 푸틴은 2008년 4월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받아 참관했습니다. 그곳에서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결국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1999년, 2004년과 마찬가지로 나토 팽창의 물결을 멈추기에는 너무 약하다고 판단했기에 미국은 푸틴의 반대를 무시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4년 2월 이전의 나토 확장은 러시아 견제를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열악한 러시아 군사력을 감안하면 모스크바는 동유럽에서 보복 정책을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마이클 맥폴 (Michael McFaul) 전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는 푸틴의 크림반도 병합이 2014년 위기가 발발하기 전에는 그의 계획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지도자를 전복시킨 쿠데타에 대한 충동적인 조치였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나토 확대는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를 동유럽으로 확산시키고 전체 대륙을 서유럽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광범위한 정책의 일부였습니다.

 

2014년 2월 우크라이나 위기가 발발했을 때 미국과 동맹국들은 갑자기 푸틴을 제국주의적 야망을 품은 위험한 지도자로, 러시아를 억제해야 할 심각한 군사적 위협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이 새로운 묘사는 한 가지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서방이 푸틴을 비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가 전면전으로 확대된 지금, 이 비참한 사태의 책임을 그에게만 돌리는 것이 시급합니다. 푸틴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서방에서 제국주의자로 널리 묘사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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