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미국이 3천 7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2017년 9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했다.
미 국무부는 5일 공개한 핵무기 관련 설명자료에서 지난 2020년 9월 기준으로 미국이 핵탄두 3천 75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수치가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가장 많았던 1967년 회계연도 말의 3만1천255개와 비교해 88% 감축된 것이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말의 2만2천 217개와 비교해서는 83%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1967년에 정점을 찍었던 미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그 이후 줄어들기 시작해 냉전이 끝난 1989년엔 2만2천217개로 줄었다.
1991년에 1만9천8개로 처음으로 2만 개 이하로 내려갔고, 2004년에 8천570개로 1만 개 아래로 떨어졌다.
미 국무부는 현재 약 2천 개의 핵탄두가 퇴역해 폐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6월 발표한 ‘국제 군비·군축·국제안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북한 등 9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총 핵탄두 수가 1만3,080개이며 이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5,550개, 6,255개로 전체의 9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550개의 핵탄두 가운데 1,800개를 작전용으로 실전 배치해 6,255개 중 1,625개를 실전 운용 중인 러시아보다 많았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탄두 보유 수를 40~50개로 추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추정치 30~40개보다 10개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