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03] 북, 미사일발사장소를 남쪽으로 옮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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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01 08:41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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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이 만든 지도에서 표기한 반도 북부와 중국 © 자주시보, 중국시민
[정문일침303] 북, 미사일발사장소를 남쪽으로 옮긴다면?
중국시민 최종편집: ⓒ 자주시보
금요일 7월 28일 밤의 “화성 14형” 2차 발사는 7월의 마지막 주말에 풍성한 화제를 제공했다. 게다가 다음 달에도 계속 숱한 기자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비전문가들을 먹여살릴 추세다.
미사일의 성능에 대해서는 필자가 문외한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만, 러시아가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단언한 이상, 유엔에서의 추가제재가 어려우리라는 건 짐작이 간다. 조선(북한)이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로케트”도 한국, 미국이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아닌 이상 추가제재의 명분이 없다고 러시아가 주장할 게 뻔하지 않은가. 게다가 바로 며칠 전에 미국이 조선, 러시아, 이란을 싸잡아 제재를 가한 판에 러시아가 미국이 좋아할 노릇을 할리 있는가.
북의 재차 “미사일 도발”로 지지부진하던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가 탄력받을듯이라는 한국 일부 언론의 추측이 맞을지, 필자의 판단이 맞을지는 두고 보면 안다.
후덥지근한 주말에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 덕분에 거듭거듭 시원히 웃었다.
“한밤중” 기습발사로 또 허를 찔렀다고 아우성치는 한국인들은 왜 반도 범위를 훨씬 벗어나서 미국을 겨냥함이 분명한 화성- 14형이 미국시간으로는 낮에 발사되었음을 생각하지 않는가? 2010년 천안함 침몰사건을 한국군이 북 소행으로 단정한 다음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다 자는 야밤에 습격했다고 북의 만행을 비난할 때에는 군인들이 어디 밤에 모두 자느냐, 군인들이 자다가 습격을 당했으면 직무유기다, 군미필티를 낸다 등 반론이 나오기는 했다만, 그래도 반도 수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비난이던 원망이던 논리적으로 어느 정도 합리성을 가졌고 또 사실 일부 세력들에게는 먹혀들었다. 그러나 조선이 미국을 상대하여 미국에게 보여주며 유사시엔 미국에 날려보낼 화성 14형을 미국의 낮에 쐈는데도 한국인들이 “한밤중”을 운운하는 건 어떤 기준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다.
발사시간보다 더 많은 해석을 만들어낸 건 발사장소였다. 최근 평북 구성 일대에서 미사일 도발 징후를 보이다가 전에 미사일을 쏜 적 없는 지역에서 쐈기에 그 역시 한미의 “허를 찔렀다”는 평이 나오면서 자강도가 급작스레 한국 언론과 전문가, 비전문가들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자강도가 “중국 국경과 맞붙어 있는 산악지대로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핵미사일을 생산 보관하기에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는 해석은 군수공장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뭐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전문가나 정치인들의 풀이는 엉터리라고 단정할 수 있다.
29일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강도는 중국과 3,40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곳을 타격하려면 전략 폭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한 뒤 북한 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산악지대에 굴을 파서 핵미사일을 보관하면 벙커버스터 같은 무기로도 타격하기 쉽지 않은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30일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발사 장소가 중국과의 국경에서 50㎞ 이내라는 사실"이라면서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고 해도 중국 국경 가까이에 있어서 타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단다.
“전략 폭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한 뒤 북한 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발사장소를 조선은 그저 “우리 나라 서북부지대”라고 했는데 한국 국방부가 콕 찍어 가리킨 “자강도 무평리”가 정확하다면,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겠다. 그러면 지도를 보자.
동해쪽으로든 서해쪽으로든 아니면 남쪽으로든 전략폭격기가 타원으로 표시한 전천군 일대로 들어가기 위해 중국 영공을 거쳐야 할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 뿐아니라 자강도의 어느 지역에 들어가든지 중국 영공을 거칠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군은 보유하지 못했지만 일부 한국인들이 말 그대로 하내비처럼 믿는 미국은 근년에 스텔스폭격기를 얼마나 자랑해왔던가. 남들의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스텔스기라면 무슨 영공 따위에 신경쓸 필요가 있겠는가? 고공저공을 자유자재로 난다는 첨단 미사일들은 또 뒀다가 어디에 쓰겠다는 말인가?
발사장소가 중국과 수십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아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고 해도 중국 국경 가까이에 있어서 타격할 수가 없다”?
걸프전 이래 미국이 정밀타격능력을 얼마나 자랑해왔던가. 세상사람들이 미국무기의 정밀도가 미터급이라는 선전을 눈아프게 보고 귀아프게 듣지 않았던가. 그런데 수십 킬로미터 밖의 중국에 영향을 끼칠까봐 타격하지 못한다? 그러면 미국의 군사타격오차는 수십킬로미터나 되는가?
게다가 몇 해 전부터 미국은 우주공간에서 무기를 떨어뜨려 지상목표를 정확히 파괴한다는 자랑을 많이 했다. 혹은 전망이라고 할까? 아무튼 1시간 이내에 지구의 그 어느 지점이든 정확히 타격해 적수의 전쟁능력을 없앤다는 게 골자였다. 처음부터 뻥이었는지 아니면 아직 현실화되지 못해 그 오차가 50킬로미터를 벗어나는지?
조선이 반도 서북부지대에서 화성 14형을 발사했다 하여 한국의 전문가, 비전문가들이 엉터리 분석들을 내놓았는데 이제 미사일이 반도중부지대에서 날아오른다면 그 전문가, 비전문가, 정치인들이 어떻게 말할까?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대륙간탄도로케트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케트를 기습발사할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였으며 미본토전역이 우리의 사정권안에 있다는것이 뚜렷이 립증되였다고 긍지에 넘쳐 말씀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임의의 지역과 장소와 임의의 시간은 한국에서도 널리 보도된 바이다. 그러면 다음에 군사분계선에서 가까운 장소들에서 발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만약 강원도 금강산에서 발사한다면 한국의 전문가, 정치인들이 민족의 자랑이며 세계적인 명승지인 금강산을 볼모로 잡아서 타격을 피하려고 꾀했다고 분석하고 강력히 비난하지 않을까?
만약 38선을 넘어 서해 5도에서 빤히 바라보이는 옹진반도에서 발사한다면 어떤 분석이 나올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단 옹진반도 한끝에서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7. 28발사 탄두낙하지점인근에 떨어지더라도 보다 더 먼 거리를 날아가겠으니 사거리향상이 보다 확실하게 증명되리라는 점은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역시 38선을 넘어 개성 부근에서 어느 안개 낀 새벽이나 비 오는 대낮에 기습발사한다면 어떤 평가와 분석들이 대량생산될까? 다른 건 잘 모르겠다만 육안으로도 얼마든지 관찰이 가능한 지역에서의 발사를 미리 알아채지 못했다고 한국군이 엄청 욕먹을 건 틀림없다. 그리고 이번에 자강도발사장소를 놓고 떠들던 사람들이 그런 욕질의 앞장에 설 확률도 아주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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