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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218]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의 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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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9-12 17:4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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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의 고속도로 차굴에서 나와 불소나기 타법으로 개량형 화성 6 미사일을 연발로 쏴제끼는 북 인민군 화성로켓포병부대 © 자주시보이창기 기자


[개벽예감218]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의 연동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차례>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10초 만에 발사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7. 14세기 고려에는 화통방사군, 21세기 조선에는 화성포병부대

1.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까닭

201695일 조선은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고,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99일에는 폭발위력이 엄청나게 강한 핵탄두를 지하에서 폭발시키는 핵탄두기폭시험을 진행하였다. 조선에서 미사일발사훈련과 핵탄두기폭시험이 나흘 간격을 두고 연속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9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유사시 태평양작전지대 안의 미제침략군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였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그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장소와 시간을 알아내어 언론에 공개하였다. 그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201695일 낮 1214분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사진 1>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의 자행발사대 3대가 황해북도 황주 인근 고속도로 위에서 즉시발사태세를 갖춘 정황을 보여준다. 황주 인근에 있는 고속도로는 평양개성고속도로이므로, 이번에 화성포병부대들이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한 곳이 그 고속도로 황주구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황주구간에서 벌써 세 번째로 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2016719일에도 화성-6 미사일 1발과 화성-7 미사일 2발을 바로 그 위치에서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고, 201683일에도 바로 그 위치에서 화성-7 미사일 1발을 쏘아올리는 발사훈련을 하였다. 화성포병부대들이 그 특정한 발사위치를 계속 선택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보도사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자행발사대 3대가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 있는 어느 복선차굴(tunnel)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사실이다. 미사일발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지하기지에서 출동한 자행발사대들이 평양개성고속도로를 달려 발사위치로 이동한 뒤, 전략군사령관의 발사구령을 대기하려면, 자행발사대들을 복선차굴 속에 얼마 동안 은폐하여야 한다. 평양개성고속도로에 뚫린 복선차굴은 조선 영토를 내려다보는 미국의 정찰위성 및 첩보위성의 시야를 완전히 가려주는 은폐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하여 화성포병부대 자행발사대들에게 더 없이 좋은 발사대기장소로 된다. 총길이가 170km4차선 평양개성고속도로에는 그처럼 자행발사대 은폐장소로 사용되는 복선차굴이 18개나 있으니, 길이 170km의 초대형 발사구역을 확보해놓은 화성포병부대들은 그 발사구역 어디에서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 상업위성영상을 검색하면, 황주구간 복선차굴이 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다. <사진 2>에 나타난 것처럼, 그곳은 황주구간에서 남쪽, 서쪽, 동쪽이 각각 산으로 둘러싸이고, 북쪽만 개활지로 뚫려있는 아주 묘한 지형을 이룬 곳이다. 남쪽, 서쪽, 동쪽이 산으로 둘러싸였으니,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조선인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미국군 고고도정찰기에게 보이지 않는다. 화성포병부대들이 미국군과 한국군에게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고 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는 황주구간 복선차굴 인근 고속도로만한 최적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2.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나와 410초 만에 발사

<조선일보> 201699일 보도기사는 화성포병들이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 숨겨뒀다가 밖으로 몰고 나와 30~1시간 동안 발사준비를 한 뒤에야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처럼 서술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와 편견에서 나온 억측이다.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자행발사대들이 인근의 발사위치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정도이고, 발사위치에 정차하여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 정도다. 이번에 조선에서 공개한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미사일은 10초 만에 곧바로 발사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자행발사대들은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나온 뒤 410초 만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자행발사대들이 복선차굴 밖으로 나온 뒤 발사하기까지 30~1시간이나 걸린다고 했으니, 너무 잘못 짚은 억측이다. <조선일보> 보도기사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에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 그런 억측을 꺼내놓은 것인데, 실제상황은 전혀 다르다.

화성 계열 미사일들에 들어가는 로켓연료는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비대칭 디메틸하이드러진(UDMH)이고, 그 로켓연료와 함께 사용되는 산화제도 상온에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에어로진(Aerozine) 50이다. 그러므로 화성포병들은 자행발사대를 복선차굴 속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고속도로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30분 이상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출동하기 전에 지하기지 안에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미사일에 주입해놓고, 모의탄두도 장착해놓는 등 모든 발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출동명령을 받으면 멀리 떨어진 복선차굴로 신속히 이동하여 즉시발사태세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로켓연료와 산화제를 실은 로켓추진제공급차량이 자행발사대를 따라 지하기지에서 복선차굴까지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은 고체추진제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처럼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약 5분 만에 기습적으로 발사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진 3>

화성포병들은 이번에 자행발사대 3대를 복선차굴 속에 잠시 은폐하였다가 미국의 정찰위성, 첩보위성이 조선 상공을 지나가지 않는 시간에 맞춰 복선차굴에서 밖으로 몰고 나와 미사일을 신속하게 발사하였으므로,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그런 기습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화성포병들이 대낮에 고속도로 위에서 미사일 3발을 발사하였는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가 발사징후를 전혀 포착하지 못한 것은,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에게 미사일기습발사에 대처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드러내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9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줄임) 화성포병부대들의 실전능력을 판정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는데, “훈련에서는 화성포병부대들의 로케트실전운영능력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것은 화성포병부대들이 발사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채 미사일을 동시다발식, 선제타격식, 불소나기식으로 쏟아 붓는 초강력한 초탄발사로 교전상대의 주요전략거점들을 순식간에 파괴할 실전능력을 이번에 진행한 미사일발사훈련에서 입증, 과시하였음을 말해준다.

 

3. 화성-6 개량형 3발의 연속발사능력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9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고 전하였다. 이 인용구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첫째,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이미 오래 전에 화성포병부대들에 실전배비된 기존 미사일의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미사일들이라는 점이다. <사진 4>에서 보는 것처럼,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8륜 자행발사대에 각각 실려 있었다. 화성포병부대들에 배치된 각종 미사일들 가운데 48륜 자행발사대에 싣는 것은 화성-5, 화성-6, 화성-9 세 종류뿐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48륜 자행발사대에 실려 발사된 미사일 3발은 그 세 종류의 미사일들 가운데 어느 한 종의 개량형이 틀림없다.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그 미사일 3발은 해수면으로부터 250km 고도로 비행하여, 발사위치로부터 약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고 한다. 250km 고도로 비행하였다는 말은 고각으로 발사되지 않고 정상각으로 발사되었다는 뜻이고, 발사위치로부터 1,000km 떨어진 해상구역에 낙탄하였다는 말은 1,000km의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을 쏘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의 사거리가 1,000km라는 사실이 자명해진다.

화성-5, 화성-6, 화성-9 가운데서 1,000km에 가장 근접하는 사거리를 가진 것은 사거리가 700km인 화성-6이다. 이런 사정을 헤아려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3발은 사거리를 700km에서 1,000km로 늘린 화성-6 개량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5>

그런데도 미국군, 한국군, 일본자위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들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들 가운데 2발은 준중거리미사일이고, 나머지 1발은 어떤 급의 미사일인지 아직 파악하는 중이라고 발표하였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그 3발이 모두 노동 중거리미사일들로 보인다는 뒤늦은 추가발표를 하였다. 그런 어설픈 행동은 미국 전략사령부의 상황분석능력이 준중거리미사일과 중거리미사일을 분간하지도 못할 만큼 한심한 상태에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모두 노동미사일이라고 발표하였다. 미국이 노동미사일이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화성-7은 동체가 화성-6보다 크고 길어서 510륜 자행발사대에 실리는데,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48륜 자행발사대에 실렸다. 그래서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노동미사일들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언론보도에서 제기했는데도, 한국군 합참본부는 노동미사일이라고 계속 우겨댔으니, 쓸데없는 고집을 피운 것이다.

일본 방위성은 그보다 더 한심하였다. 일본 <교도통신> 20169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의 사정을 연장한 개량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분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일본 방위성이 뭐가 뭔지 모르는 아리송한 말을 중얼거린 것이다.

미국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스커드-ER’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ER’이라는 말은 늘어난 사거리(extended range)를 뜻하는 머리글자 두 개를 표기한 것이므로, 그것은 어떤 특정한 미사일을 가리키는 고유명칭이 아니라 사거리가 늘어난 스커드라는 뜻이다.

화성-6 기존형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1단형 탄도미사일로 개발되었고, 1988년도에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한 탄도미사일이다. 서방측 자료에 나온, 그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은 아래와 같다.

길이 - 13.5m

지름 - 0.88m

무게 - 6.4t

탄두무게 - 500kg

사거리 - 700km

추진제 - 액체추진제

탄두 - 고폭탄 또는 집속탄

 

4.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무엇이 다른가?

화성-6 개량형이 기존형보다 더 우월한 성능으로 개량되었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첫째, <사진 6>에서 보는 것처럼, 화성-6의 탄두부 모양이 달라졌다. 화성-6 기존형의 첨두(nose cone)는 단순원뿔체(simple cone)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탄두부는 원뿔체 첨두 밑에 원통체를 붙여놓은 모양으로 생겼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화성-6 기존형의 탄두부에 없었던 원통체를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놓은 것이다. 왜 그렇게 하였을까?

화성-6 기존형의 첨두 끝부분에는 탄두기폭에 사용되는 근접신관(proximity fuze)이 들어있는데, 탄두가 타격대상에 근접한, 미리 설정된 거리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근접신관이 작동하여 탄두부의 고폭탄 또는 집속탄이 폭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근접신관으로 기폭되는 재래식 탄두와 달리, 핵탄두는 격발기로 기폭된다. 요즈음에는 폭발박막(exploding foil)이 들어간 타격형 격발기(slapper detonator)를 쓰는데, 이번에 발사된 화성-6 개량형의 원뿔체 첨두에 덧붙여진 원통체에는 핵탄두를 기폭시키는 타격형 격발기가 들어있다. 화성-6 개량형의 첨두에 타격형 격발기가 덧붙여진 것은, 화성-6 개량형에 핵탄두가 장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화성-6이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개조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화성-6 개량형은 기존형에 비해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났다. 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6 개량형의 길이와 기존형의 길이를 비교해보면, 개량형이 훨씬 더 길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기존형의 동체길이는 13.5m인데, 개량형의 동체길이는 15m 정도로 보인다. 그 보도사진에서 화성-6의 지름이 얼마나 길어졌는지를 판별하기는 힘들지만, 지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성-6 개량형의 길이가 그처럼 1.5m 정도 더 길어졌으니, 사거리가 300km 더 늘어난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진 7>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조선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은 동해 상공 북동쪽으로 멀리 날아가 일본 홋까이도(北海道) 남서쪽에 있는 오꾸시리(奧屍)섬 서쪽 200~250km 해상에 떨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400km나 들어가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 해상에 떨어진 것이다. 발사위치로부터 낙탄위치까지 거리는 약 1,000km였다.

화성-6 개량형의 사거리가 1,000km로 늘어난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실전배치한 탄도미사일이 한 종에서 두 종으로 늘어났음을 말해준다. 이전에는 사거리가 1,500km인 화성-7만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거리가 1,000km인 화성-6 개량형으로도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1696일 보도기사에서 이번 발사훈련은 실전배비한 성능개량된 탄도로케트의 비행안전성과 유도명중성을 비롯한 신뢰성을 재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훈련에서는 (줄임) 탄도로케트들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전했다. 이 인용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을 이번 발사훈련에서 다시 검열하였는데, 그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사실이다.

화성-6 개량형의 비행안정성과 유도명중성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었다는 말은 고성능 항법유도장치를 장착하였다는 뜻이다. 위성항법유도장치(satellite navigation guidance system)를 장착하면 탄도미사일의 비행속도와 상승고도를 조절하고, 비행 중에 나타나는 회전현상과 진동현상을 제어할 수 있게 되므로, 자동조종비행기능과 정밀유도비행기능이 크게 강화된다. 그러므로 위성항법유도체계를 장착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면, 1,000km 밖에 있는 아주 작은 표적도 정밀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다. 화성-6 기존형의 명중오차는 50m였는데,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그보다 더 축소되었다. 위성항법장치의 오차범위가 15m이므로, 화성-6 개량형의 명중오차는 20m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5.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의 완성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 3발을 발사한 날로부터 나흘이 지난 201699일 오전 9시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북부핵시험장에서 매우 강력한 인공지진이 발생하였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조선핵무기연구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조선로동당의 전략적 핵무력건설구상에 따라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은 새로 연구, 제작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기폭시험을 통해 폭발위력을 판정하였음을 말해준다. 조선핵무기연구소 성명에 따르면, 그 핵탄두는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핵탄두. <사진 8>

폭발위력이 약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켜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는 정반대로 폭발위력이 강한 핵탄을 먼저 만들고 그것의 폭발위력을 차츰 감축시키는 방향으로 핵탄제조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고도의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2016313일 조선의 인터넷 언론매체 <조선의오늘>에서 조선의 핵과학자가 해설한 바에 따르면, 조선에서 핵탄을 소형화하는 것은 핵탄의 폭발위력을 15킬로톤 이하로 감축시킨다는 뜻이다. 2015224일 미국의 조선문제전문가 조엘 위트(Joel S. Witt)는 조선이 보유한 핵탄들은 10킬로톤 수준의 폭발위력을 가진 핵탄들이라고 하였으니, 조선의 핵무력은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을 위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100킬로톤급 이상 엄청난 폭발위력을 가진 대형핵탄은 파괴범위가 너무 커서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들지만, 10~15킬로톤의 폭발위력을 가진 소형핵탄은 오산미공군기지 같은 규모의 군사거점을 한 방에 날려버릴 실전용 전술핵무기다.

핵탄을 경량화한다는 말은 무거운 특수합금소재로 만드는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다는 뜻이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이려면 야금기술을 고도로 발전시켜 가벼우면서도 견고하고, 중성자 반사능력이 강한 새로운 특수합금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핵탄외피의 무게를 줄인 가벼운 핵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 사거리를 더 길게 늘일 수 있다. 야금기술의 고도화, 핵탄의 경량화, 탄도미사일 사거리의 연장은 서로 직결된다.

이미 20여 년 전에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든 조선은 1999년에 평양을 방문한 당시 파키스탄 핵개발총책임자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에게 지름이 약 60cm이고, 64개의 뇌관이 정밀하게 설치된 소형 핵탄두 실물 3개를 보여주는 실물고찰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지금 중국은 핵탄두 지름을 80cm까지 줄이는 핵탄소형화기술을 보유하였는데, 조선은 핵탄두 지름을 60cm까지 줄이는 더 높은 수준의 핵탄소형화기술을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보유하고 있었다. 중국핵공업집단(CNNC)에서 근무하는 핵전문가 주쉬헤이(諸旭輝)20151013일 서울에서 진행된 국제토론회에서 조선이 핵무기소형화와 관련해 고도의 기술개발을 달성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 20091228일부 기사에서 압둘 카디르 칸은 자신이 1999년에 조선에 가서 직접 고찰하였던 소형 핵탄두 3발은 파키스탄의 핵무기들보다 공학기술적으로 더 발전된, 완벽한(perfect) 핵무기들이었으며, “조선은 파키스탄이 그 핵탄두들을 가우리 미사일(Ghauri missile)에 장착하는 것을 도와주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진 9>

파키스탄은 199848일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처음 성공하였는데, 압둘 카디르 칸은 20099월 파키스탄 텔레비전방송과 진행한 대담에서 파키스탄이 1999년도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였다고 진술하였다.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파키스탄이 몇 달 뒤에 조선으로부터 탄도미사일 200발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199848일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가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실제로는 화성-7 미사일 시험발사였던 것이고, 파키스탄은 그 시험발사장에서 화성-7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 그 미사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결정을 곧바로 내렸던 것이다. 일본의 월간지 <주오고론(中央公論)> 19988월호에 실린 관련기사에 따르면, 199848일에 시험발사된 가우리 미사일은 파키스탄이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만든 화성-7 복제품이 아니라, 화성-7 완제품을 수입하여 동체색깔만 다르게 칠한 조선산 미사일이라고 하였다.

위에서 서술한 몇 가지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의 핵탄두제조기술은 지금은 더 말할 필요가 없지만, 20여 년 전에도 파키스탄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되었으며, 소형화, 경량화된 완벽한핵탄두를 화성-7에 장착하여 대량으로 실전배치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방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현재 파키스탄은 핵탄두 110~130발을 보유하였다. 1998년에 조선의 기술지원으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를 만드는 법을 배웠던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탄두가 110~130발에 이르렀다면, “주체적 핵무력건설로선을 줄곧 견지해온 조선이 보유한 소형화, 경량화된 핵탄두는 당연히 200발을 훨씬 넘는 것이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스스로를 동방의 핵대국으로 부르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핵탄을 소형화, 경량화하는 첨단기술을 이미 20여 년 전에 개발했던 조선이 최근 새로 연구, 제작한 핵탄두는 기존 핵탄두보다 핵탄외피를 더 경량화하고, 폭발위력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든 개량형 핵탄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이미 실전배치된 소형화, 경량화된 기존 핵탄두를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것이다. 이것은 조선에서 최근 개발, 완성된 개량형 핵탄두가 표준핵탄두로 규격화됨으로써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번 핵탄두기폭시험은 새로운 종류의 핵탄을 폭발시키는 핵시험이 아니라 개량형 핵탄두의 폭발위력을 판정하기 위한 핵탄두기폭시험이었으므로,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크게 보도되었던 수소탄기폭시험과 달리 비교적 간소하게 보도되었다.

 

6. 폭발위력 6배 증가시킨 개량형 핵탄두

조선이 이번에 새로운 기술로 개량한 핵탄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20163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현지지도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이번에 조선의 기폭시험에서 사용된 개량형 핵탄두는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한 핵탄두이고,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이며,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인 것이다.

201639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핵무기병기화공장을 현지지도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의 핵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로 만든 개량형 핵탄두에 대해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다. 조선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못해내는 일이 없다고 높이 평가하였다고 한다. <사진 10>

<연합뉴스> 201699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김황록 본부장은 여야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자기들은 조선이 핵시험준비를 완료한 징후를 2~3개월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핵무기연구소는 올해 2월 말에 개량형 핵탄두를 개발, 완성하였고, 6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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