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로 보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기갑전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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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4-14 18:47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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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기점으로 북한은 재래식 전력의 대대적인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전의 북한은 재래식 전력을 포기하고 오로지 핵무기와 미사일 등의 비대칭 전력에만 집중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으나 분명히 재래식 전력에서도 어느 정도의 발전 양상을 보였고, 202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은 보병이 사용하는 총기부터 전차, 장갑차는 물론 전투기와 구축함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새로운 무기가 공개될 때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큰 충격을 줄 만큼 매우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재래식 전력 발전 현황을 대표적인 무기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2020년 10월 10일, 열병식이 진행 중인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관중들의 환호 속에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신형 장갑차와 주력전차가 등장했다. 미국제 스트라이커 장갑차,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유사한 외형을 가진 신형 기갑장비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북한은 대체로 소련제 기갑장비나 그 개량형을 운용해 왔는데 완전히 다른 외형에 한눈에 봐도 선진적인 기술들이 다수 적용된 신형 기갑장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나라의 기갑전력은 세계 정상급으로 3세대 전차인 K-1 계열 전차와 3.5세대 전차인 K-2 흑표 전차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그동안 북한이 운용하던 전차는 이들에 비해 열세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북한도 자신들이 보유한 기갑전력의 한계를 깨닫고 국군과 미군의 최신예 기갑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장갑차와 주력전차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노후화된 북한의 기갑전력을 대체할 차세대 기갑장비로 주목되는 신형 장갑차와 주력전차의 특성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기반으로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신형 다용도 전투장갑차
그동안 북한은 소련제 BTR 계열과 이에 기반한 자체 생산형 차륜 장갑차(M2010)를 주력으로 운용해 왔는데 해당 장갑차들은 분명 우수한 성능을 가지긴 했으나 주포가 14.5밀리미터 기관총이라 무장이 빈약하고, 보병이 측면으로 하차하는 등 설계상 한계가 있었다. 그 때문에 북한은 해당 장갑차들의 무장을 교체(8연장 대전차 미사일)하는 등의 개량을 진행하는 한편 차세대 차륜 장갑차를 개발해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하기에 이른다.
미국이 운용하는 스트라이커 차륜 장갑차의 외형과 유사한 신형 장갑차는 두 가지 형식이 먼저 공개됐는데 5연장 대전차 미사일(ATGM) 발사대를 장착한 형식과 무인 포탑에 곡사포를 장착한 기동포 형식이 등장했다.
ATGM 형식의 경우 어떤 미사일이 장착됐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조준경의 형태가 소련제 9M113 콘쿠르스와 유사해 해당 미사일이 장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후 2023년 무장장비전시회 소개 영상에서 발사 장면이 공개되면서 러시아제 9K135 코넷과 외형이 유사한 불새-5 계열이 장착됐음이 밝혀졌다.
코넷(불새-5)은 보병이 도수 운반하거나 차량에 거치하는 형태로 차량 탑재형으로는 그 개량형인 코넷-EM이 있다. 코넷-EM은 최대 사거리 10킬로미터에 최대 관통력이 1,400밀리미터급으로 최신예 3.5세대 전차를 주포 사거리 외에서 타격할 수 있으며 전차의 측면은 물론 장갑이 가장 두꺼운 전면 장갑에도 상당한 위협이 되는 강력한 ATGM이다. 또한 기본형과 달리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기능이 적용돼 발사 차량의 생존성이 향상됐다.
기동포 형식의 경우 미국의 스트라이커-MGS와 유사한 외형의 무기로 스트라이커-MGS가 105밀리미터 포를 장착했지만 북한 신형 기동포는 122밀리미터 D-30 곡사포를 장착했다. 그러나 기동포 형식은 2021년 1월 열병식 이후 소식이 없다가 2025년 3월, 자폭 무인기 표적으로 등장함으로써 사실상 프로토타입 단계에서 개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2024년 5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방문 당시 유인 포탑 형식의 축소 모형이 공개됐다가 2025년 10월, 국방발전-2025에서 자주박격포 형식과 함께 전시됐는데 무인 포탑을 유인 포탑으로 설계 변경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륜 장갑차가 122밀리미터 곡사포의 반동과 장탄수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데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차륜 장갑차를 개조해 155밀리미터 포를 장착한 차륜형 자주포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유사한 개념의 화력지원용 기동포를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2밀리미터 곡사포가 비교적 낮은 위력과 사거리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낮은 단가와 높은 기동성 등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근거리 및 보병 지원에는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한 신형 장갑차는 현재까지 5연장 ATGM 발사대 형식, 122밀리미터 포 형식, 자주박격포 형식이 공개됐는데 앞으로 다용도 플랫폼으로써 북한 장갑차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주력전차 ‘천마-20’
북한은 현재 4,000여 대의 전차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군의 전차 보유량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양으로 전차의 숫자로만 따지면 세계 5위 안에 드는 전차 강국이다. 하지만 기술적인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북한은 소련이 1960년대 개발한 T-62 전차를 기반으로 복합장갑, 반응장갑, 컴퓨터 사격통제장치 등 일부 선진적인 기술과 T-72 전차의 기술을 일부 적용하는 방식으로 전차를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배치된 천마-216(그동안 ‘폭풍호’로 불렸다)과 선군-915 전차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돼 T-62, T-72 전차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는데 이들 전차의 근본적인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북한의 전차 전력은 M1A2 에이브람스나 K-2 흑표와 같은 최신예 3.5세대 전차와의 교전에서 절대적으로 열세에 놓여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2020년 10월 열병식에서 북한은 천마-20으로 이름 붙여진 신형 전차를 갑작스럽게 공개하여 전차 전력의 현대화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천마-20은 그동안 북한이 운용해 온 소련제 기반의 전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세련된 외관에 선진적인 기술이 대거 적용된 특징을 보이며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천마-20은 기존 전차에 비해 보기륜이 1개 늘어나 총 7개가 장착된 대형 차체에 압연 장갑이 채택된 각진 포탑이 적용됐는데 방어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형작약 방식의 대전차 화기로부터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하드킬 방식의 능동방호 체계와 슬랫아머, 반응장갑 등을 장착해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방어력 증대에 따른 중량 증가로 신형 엔진이 도입됐는데 외형상 1,500마력급의 독일제 MT-883 엔진과 유사하며 파워팩이 적용되어 원활한 기동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탑에는 디지털화된 사격통제장치들이 장착됐는데 전차장용 조준장치가 독립되어 전차장이 포탑의 방향과 상관없이 360도 전방위적인 감시가 가능한 헌터·킬러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포에는 주포의 미세한 변형에 따른 오차를 자동으로 보정해 주는 동적 포구 감지기가 장착되어 주포의 명중률은 물론 기동 간 사격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무장으로는 구경이 명확하지 않은 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가 적용된 30밀리미터 유탄기관총, 그리고 포탑 측면에 불새-5 계열로 보이는 2연장 대전차미사일 발사대가 장착됐다. 주포의 구경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데, 사용하는 포탄이 T-62 이후 세대의 전차가 채용한 125밀리미터 포가 사용하는 분리장약식이 아닌 기존 전차의 115밀리미터 포나 서방 전차의 주포인 120밀리미터 포가 사용하는 일체형 포탄으로 확인됨으로써 115밀리미터 포의 개량형이나 120밀리미터 포의 자체 생산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신예 전차답게 자동 장전 장치가 탑재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동유럽 전차들이 장착한 케로젤, 코르지나 자동 장전 장치의 경우 일체형 포탄이 호환되지 않다는 점과 2023년 훈련 당시 전차 탑승 인원이 장전수가 포함된 4명인 것이 밝혀지면서 자동 장전 장치는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여담으로 케로젤, 코르지나 자동 장전 장치는 극한의 환경에서 안정적인 차탄 장전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으나 분리장약식이라 관통자의 길이가 제약돼 높은 관통력을 확보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이렇듯 기존 전차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적 진보를 이룬 천마-20은 2024년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하에 진행된 전차부대 간 대항훈련에 참가하는 등 실전배치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는데 같은 해 11월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양산형(혹은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천마-20이 등장하면서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마-20의 양산형은 기본형에서 포탑의 설계가 대거 변경된 특징을 보인다. 기본형 천마-20의 포탑은 능동방호 체계가 포탑 장갑에 매립식으로 장착되어 운동에너지탄(철갑탄)에 대한 방어에 매우 취약한 설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양산형에서는 능동방호 체계를 포탑 상부로 이동 배치하여 포탑 장갑을 강화했다. 또한 능동방호 체계를 개량해 요격 거리가 늘어났고,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대전차 미사일은 물론 자폭 드론까지도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포탑 후방에 전자전 장비를 장착하는 등 현대 전장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