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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92] 한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리는 트럼프의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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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8-24 11:1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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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92] 한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리는 트럼프의 좌충우돌

한 호 석 정세연구소 소장  8월 24일 서울 


<차례> 

1.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오전 6시 4분

2. 트럼프가 언급한 두 가지 이유

3. 트럼프의 정치적 연출

4. 조력자 김민석

5. 패전 위기에 빠진 미제국군

6. 한미관계에서 벌어지는 미제국의 좌충우돌 

 

1.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오전 6시 4분

 

미제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2026년 8월 16일(현지 시각) 자신의 사회소통망 계정에 메시지를 올려놓았다. 트럼프의 메시지는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무심히 지날 수 없다. 트럼프의 메시지를 분석, 고찰하기 위해 그 메시지의 원문 전문을 번역해 여기에 옮긴다. 

 

“내가 조선의 김정은과 맺은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를 감안하면, 미국이 오래 전부터 한국과의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해온 사실로 인해 나의 심기는 불편하다(I am not happy). 이런 연습들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만 아니라, 아메리카합중국이 그 비용의 대부분을 (언제나 그러한 것처럼!) 지불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이 아니라 존중을 받는(unthreatening\and respectful) 바로 그 나라에 매우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고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은 사정을 감안해 나는 전쟁부장관 핏 헥세스(Pete Hegseth)에게 합동군사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이 문제와는 다소 관련은 없지만, 나는 얼마 전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이슬람공화국의 비핵화에 동참하겠는지를 물었더니, 그들은 ”아니, 괜찮다(No Thanks)!“라고 했다. 이 문제에 관심을 보여줘 고맙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사회소통망에 자신이 직접 메시지를 올려놓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기 보좌관을 시켜 작성한 메시지를 자신의 이름으로 올려놓기도 한다. 트럼프가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은 메시지들 중에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있는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가 2026년 8월 16일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은 위의 메시지가 중요한 정보를 말해주는 메시지다. 그 메시지를 심층적으로 분석, 고찰해보자. 

 

트럼프가 위의 메시지를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은 시각에 시선이 끌린다. 트럼프는 워싱턴 시간으로 2026년 8월 16일 일요일 오후 5시 4분에 위의 메시지를 올려놓았는데, 시차를 계산하면 그 시각은 서울 시간으로 2026년 8월 17일 월요일 오전 6시 4분이다. 

 

서울 시간으로 2026년 8월 17일 오전 8시 한미연합군은 ‘을지 프리덤 실드(Ulchi Freedom Shield)’라는 작전 명칭을 내걸고 전구급 전쟁연습을 시작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트럼프는 ‘을지 프리덤 실드’ 전쟁연습이 시작되기 2시간 전에 위의 메시지를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았음을 알 수 있다.

  

워싱턴 시간으로 2026년 8월 17일은 이란과 미제국이 6월 17일에 체결한 60일 간의 정화가 끝나는 날이었다. 정화(ceasefire)라는 개념은 두 교전세력이 평화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는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하는 것이고, 정전(armistice)이라는 개념은 두 교전세력이 특정한 기간 동안 교전을 멈추는 협정(agreement)을 체결하는 것이다. 정화기간은 짧고, 정전기간은 길다.

 

60일 간의 정화가 끝난 것은 미제국의 이란 무력침공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트럼프는 60일 간의 정화가 끝난 이후 미제국이 이란 무력침공을 재개하는가 마는가 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에 위의 메시지를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트럼프가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과 미제국의 이란 무력침공 재개의 상호 연관성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작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혼동되는 개념들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는 위의 메시지에서 ‘을지 프리덤 실드’를 합동군사연습(joint military exercise)라고 지칭했다. 트럼프처럼 한국의 언론매체들도 연습(exercise)이라는 개념과 훈련(training)이라는 개념을 혼동하는데, 그 두 개념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군사연습은 대대급 이상 전투부대들이 작전지휘소의 작전지휘통제에 따라 전구급 군사작전(theater-level military operations)을 숙달하는 것이고, 군사훈련은 대대급 이하 전투부대들이 전술적 전투임무(tactical combat mission)를 숙달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합동(joint)라는 개념과 연합(combined)라는 개념을 혼동하는데, 그 두 개념은 엄연히 다르다. 합동군사연습은 작전통제권을 각각 독자적으로 행사하는 두 동맹군이 함께 실시하는 전쟁연습이고, 연합군사연습은 작전통제권을 단일화한 두 동맹군이 함께 실시하는 전쟁연습이다. 그러므로 한미합동군이 아니라 한미연합군이다. 한미연합군의 작전통제권은 미제국군 사령관이 장악하였으므로, 한미연합군은 합동전쟁연습이 아니라 연합전쟁연습을 하는 것이다. ‘을지 프리덤 실드’는 합동군사훈련이 아니라 연합전쟁연습이다.  

 

2. 트럼프가 언급한 두 가지 이유

 

트럼프는 위의 메시지에서 자신이 2026년도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한 두 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첫 번째 이유는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의 대부분을 미제국이 지출해왔는데, 이제는 그런 재정 부담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국에 군사비 증액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요하고,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반환하고,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국에 전부 떠넘기려고 교활하게 책동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자기들의 임기 안에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 한국군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한국군의 전쟁연습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국의 진보운동권이 ‘작전통제권 반환하라’는 구호를 드는 것은 트럼프의 책동을 무심코 도와주고, 한국군의 전쟁의욕을 본의 아니게 지지해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참수부대’를 운용하는 한국군이 독자적인 전쟁권한(전시작전통제권)을 가지면, 전쟁위험은 극대화될 것이다. 자주적 민주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자주적 민주정부의 군대가 작전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다.     

 

미제국은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했을까?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Singapore)에서 진행된 제1차 조미정상회담 직후 트럼프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lchi Freedom Guardian)’ 연합전쟁연습을 취소하라고 지시하였다.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미제국 국방부(당시 명칭)는 2018년도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합전쟁연습을 취소했는데, 2022년에 연합전쟁연습을 재개하면서 명칭을 ‘을지 프리덤 실드’로 바꿨다. 2018년 6월 12일 당시 미제국 국방부 대변인 로벗 매닝(Robert Manning)은 미제국 국방부가 ‘을지 프리덤 가디언’을 취소해 약 1,400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지 않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약 1,400만 달러는 한미연합군 전쟁연습을 실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고, 그 전쟁연습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계산해야 해다. 한미연합군이 전구급 연합전쟁연습을 한 차례 실시할 때마다 미제국 전쟁부가 지출하는 비용은 약 2,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미제국의 2026년도 군사비는 9,010억 달러인데, 2,500만 달러는 연간 군사비의 0.003%도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에 들어가는 비용의 대부분을 미제국이 지출해왔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의 대부분은 한국이 지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제국의 재정 부담이 너무 커서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처럼 말한 트럼프의 주장은 거짓이다. 그가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린 이유는 미제국의 재정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 아니다.    

 

트럼프가 위의 메시지에서 언급한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자신으로부터 “위협이 아니라 존중을 받는 바로 그 나라”에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이 “매우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signal that is totally inappropriate\and hostile)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임기 동안 존중을 받는다고 언급한 나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므로, 트럼프는 자신이 조선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조선을 반대하는 적대 정책을 움켜쥐고 있는 트럼프가 조선을 존중한다는 말은 희떠운 헛소리다. 미제국이 조선을 침공하기 위한 ‘을지 프리덤 실드’ 같은 전구급 연합전쟁연습을 한 해 동안에도 여러 차례 감행하고, 조선에 대한 경제 제재에 집착하고, 조선에 대한 정치적 악선전을 늘어놓는 것은 미제국의 반조선 적대감이 얼마나 심한지를 잘 말해준다. 

  

3. 트럼프의 정치적 연출

 

트럼프는 위의 메시지에서 자신이 김정은 총비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에 미제국군이 한미연합군 전쟁연습에 오래 동안 참가해온 사실이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고 술회하였다. 자신이 김정은 총비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미제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는 2024년 10월 미제국에서 출판된 자신의 책 『전쟁(War)』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수록했다. 2019년 12월 5일 그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 트럼프와 대담하였을 때, 트럼프의 집무실 책상 한 쪽에는 그가 김정은 총비서와 주고받은 친서들을 모아놓은 서류철이 놓여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그가 김정은 총비서와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커다란 기념사진이 놓여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가 밥 우드워드에게 보여주려고 연출한 것이 아니라, 당시 트럼프가 지니고 있었던 감정을 보여준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와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4월 1일부터 2019년 8월 5일까지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친분관계를 유지했었고, 제1차 조미정상회담 이후 2026년 8월 말 현재까지 조선은 트럼프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그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것을 자제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정상이 매우 좋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25년 상반기 6개월 동안 트럼프는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내는 자신의 친서를 유엔 주재 조선대표부를 통해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수령을 거부당했다. 이것은 두 정상의 관계가 매우 좋은 친분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정은 총비서는 마지막 친서가 오갔던 2019년 8월 5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김정은 총비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트럼프의 말은 자기의 일방적인 감정을 드러낸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

 

마지막 친서가 오갔던 2019년 8월 5일 이후 김정은 총비서가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트럼프는 왜 자신이 김정은 총비서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일까? 이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한 것은, 조미정상회담을 재개하고 싶은 자신의 의사를 그런 식으로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가 ‘을지 프리덤 실드’ 연합전쟁연습이 시작되기 직전 그 전쟁연습을 대폭 축소하는 뜻밖의 조치를 단행한 것은 영화 장면에서 나올 같은 반전 효과(plot twist)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조미정상회담을 재개하고 싶은 자신의 의사를 그런 반전 효과로 증폭시킨 것이다. 뜻밖의 조치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라 사전에 준비된 연출이었다. 다시 말해서 트럼프는 전쟁연습이 시작되기 2시간 전까지 기다렸다가 뜻밖의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함으로써 자기 메시지의 반전 효과를 더욱 증대시킨 정치적 연출을 실행한 것이다.   

 

4. 조력자 김민석

 

트럼프의 정치적 연출을 방조해준 조력자가 있다. 조력자는 2026년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된 김민석이다. 2026년 3월 13일 트럼프는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민석을 접견하였다. 김민석은 트럼프의 접견을 받은 그날 워싱턴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의 접견을 받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 사연은 ‘조선일보’ 2026년 3월 16일 기사에 수록되었다. 백악관의 접견 현장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당시 국무총리 김민석은 워싱턴을 방문해 미제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한미 통상 문제를 협의하였다. 그러던 그는 2026년 3월 13일 백악관에 들어가 폴라 미셸 화이트-카인(Paula Michelle White-Cain)을 만났다. 백인 여성 개신교 목사인 폴라 화이트는 백악관 신앙실 수석 보좌관이다. 김민석이 폴라 화이트를 만난 목적은 이재명 정권을 반대하는 한국의 개신교 목사들이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구속된 사태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한 백악관 신앙실에 찾아가 구속 사건의 진상을 해명하려는데 있었다. 그런데 김민석을 만난 폴라 화이트는 김민석이 예상하지 못했던 트럼프의 접견을 즉석에서 주선했다. 예상치 못한 접견이 성사되자 속으로 쾌재를 부른 김민석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섰을 때, 미제국의 이란 무력침공에 관한 긴급회의가 막 끝난 참이었다. 트럼프가 소집한 긴급회의에는 전쟁부장관 핏 헥세스, 합동참모본부 의장 댄 케인(John Daniel Caine), 전쟁부 정책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Elbridge A. Colby)를 비롯한 미제국군 수뇌부가 아직 남아있었다. 트럼프는 그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이 김민석을 접견하는 자리에 남아있게 하였다. 김민석은 청년 시절 미제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으므로 접견은 통역 없이 진행되었다. 한미동맹에 대한 덕담으로 시작된 접견에서 김민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라는 아첨 발언을 꺼내놓았다. 아첨을 좋아하는 트럼프는 그 말을 듣고 흥분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미제국군 수뇌부 인사들에게 다시 한 번 잘 들어보라고 하면서 김민석에게 아첨 발언을 반복하라고 했다. 그러더니 트럼프는 보좌관을 불러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자신이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그 기념사진을 김민석에게 보여주면서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나와 대화하기 원하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어보았다. 답변에 나선 김민석은 최근 조선이 (트럼프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조미관계가 꼭 나쁠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조미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표현으로 약간 진전되었다. (조미정상회담을 향한)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조선 측과 접촉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트럼프에게 구체적인 접촉 방도를 제안했다. 김민석의 제안에 큰 흥미를 느낀 트럼프는 그의 제안을 영특하다(smart)고 칭찬하더니 보좌관에게 그의 제안을 더 검토해보고 조치를 취하라고 즉석에서 지시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때 김정은 총비서를 만날 수도 있고, 베이징 방문 이후에 만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석은 자신이 트럼프에게 말해준 구두 제안을 영문 비망록으로 정리해 백악관에 전달하고 귀국했다.   

 

트럼프가 받아본 김민석의 비망록에 어떤 제안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의 접견을 받는 자리에서 김민석은 조미정상회담을 향한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 조선 측과 접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으므로, 트럼프가 조선 측과 접촉하는 방도가 비망록에 담긴 것으로 생각된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2026년 5월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베이징을 방문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직후 취재기자들에게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에 있다. 그는 매우 조용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그는 매우 조용하다”라고 말한 것은 그가 김민석의 비망록을 받아본 2026년 3월 14일부터 베이징 중미정상회담이 진행된 2026년 5월 14일까지 2개월 동안 어느 시점에 김정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냈지만 답신을 받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25년 상반기 6개월 동안 트럼프는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내는 자신의 친서를 유엔 주재 조선대표부를 통해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수령을 거부당했는데, 2026년 상반기에 또 다시 거부당한 것으로 보인다.   

 

5. 패전 위기에 빠진 미제국군

 

2026년 8월 7일 미제국 언론매체 ‘CNN’은 이란과 미제국의 전쟁 상황을 잘 아는 세 사람이 전해준 말을 인용한 보도기사를 내보냈다. 보도에 의하면, 2026년 7월 중순부터 몇 주 동안 미제국군 합참의장 댄 케인은 부통령 제임스 밴스(James D. Vance), 국무부장관 마코 루비오(Marco A. Rubio), 중앙정보국장 존 랫클리프(John L. Ratcliffe)를 비롯한 트럼프의 고위급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제국의 군사적 선택이 이란의 반격을 촉발시킬 것이고, 미제국의 공습작전으로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면서, 미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는 문제를 상의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미제국 수뇌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더 이상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6년 2월 28일 이른바 ‘장중한 분노의 작전(Operation Epic Fury)’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이란 무력침공을 감행한 미제국은 불과 5개월만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게 된 것이다. 

 

미제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를 찾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사일 재고량이 위험한 수준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미제국군이 심각한 미사일 부족 사태에 빠졌다고 아우성쳤다. 현대 전쟁은 미사일 전쟁이므로, 미사일이 없으면 전쟁에서 패할 수밖에 없다. 미사일이 부족한 미제국군은 패전 위기 속에 빠졌다. 미제국군의 손발을 묶어버린 미사일 부족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살펴보자. 

 

1) 미제국군은 이란 침공 작전에서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 제이담(JDAM) 정밀유도폭탄, GBU-72 지하관통폭탄을 남용하는 바람에 공중타격수단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미제국군은 이란을 더 이상 공격할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전쟁준비태세도 현저히 약화되었다.

 

2) 미제국군은 이란 침공 작전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요격체, 페이트리엇 미사일방어체계(Patriot PAC-3) 요격체, 스탠더드(Standard) 함대공 미사일을 마구 쏘아대는 바람에 반항공미사일 재고량이 크게 줄었다. 그래서 미제국군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없게 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전쟁준비태세도 현저히 약화되었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회의를 소집했다. 2026년 7월 24일 회의에서 트럼프의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미사일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했고, 전쟁을 끝낼 방도를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패전 위기를 직감하고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회의석상에서 쌍욕을 내뱉으면서 신경질을 냈다. 트럼프가 7월 24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쌍욕을 내뱉으면서 신경질을 냈다는 사실은 2026년 7월 30일 미제국 언론매체 ‘NBC’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에 의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트럼프의 측근은 요즈음 트럼프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느낀다고 하면서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던 것 같다. 애초에 이 전쟁이 길어지고 지루하게 끌려가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6. 한미관계에서 벌어지는 미제국의 좌충우돌

 

미제국은 두 가지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 하나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차츰 다가오는 것이다. 미제국은 두 가지 심각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좌충우돌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미제국의 좌충우돌이 한미관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제국의 지배를 받는 나라들 중에서 한국이 가장 만만하기 때문에 미제국의 좌충우돌이 한미관계에 집중되는 것인데, 그 사정을 살펴보자. 

 

1) 미제국은 한미연합군 전쟁연습을 취소하거나 축소해 미제국군의 전투력이 여러 지역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아보려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년 8월 21일 보도에 의하면, 미제국은 2026년 9월에 실시하기로 했던 한미 해군-해병대 사단급 상륙연습인 ‘쌍룡훈련(Ssangryong Exercise)’을 2026년 7월에 취소했다고 한다. 2026년 8월 17일에 시작된 ‘을지 프리덤 실드’도 대폭 축소되었다. 한미연합군이 2026년 한 해 동안 실시하려고 계획한 159건의 전쟁연습 중에서 실제로 실시되는 전쟁연습은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미제국 전쟁부는 중국에 대한 전쟁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주한미제국군 일부 병력을 빼내 태평양지역에 재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미제국 언론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2026년 8월 16일에 보도한 바에 의하면, 미제국 전쟁부는 주한미제국군 약 4,500명을 태평양의 다른 지역에 재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3) 미제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한국군을 끌어들여 진퇴양난에서 벗어나려고 좌충우돌하고 있다. 2026년 8월 초 트럼프는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과 전쟁을 하고 있는 미제국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중앙일보’ 2026년 8월 17일 보도에 의하면, 트럼프는 보도 당일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최근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있나?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컨대 도움을 좀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는 ‘우리가 (이란과의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나는 ‘잠깐만, 우리는 39,000명 병력을 (한국에) 주둔시켜 이웃 김정은으로부터 당신들을 지켜주는데, 당신들은 이란에서 진행되는 아주 손쉬운 군사작전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도와주는데 개입하고 있느냐고 되물었다.” 

 

트럼프-이재명 전화통화는 2026년 8월 초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전화통화에서 트럼프는 한국 해군 구축함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완곡하게 거절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기분이 상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을 강하게 압박해 굴복시키기로 결심했다. 그가 2026년 8월 15일부터 사회소통망을 이용해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  

 

2026년 8월 15일 트럼프는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소통망에 올리고 “이 사진에서 친근한 표정이 아니지만, 우리가 웃고 있었던 적이 많았다. 김정은과 나는 아주 잘 지낸다! (Kim Jong Un\and I get along Great!)”라고 썼다. 8월 16일에는 ‘을지 프리덤 실드’를 대폭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메시지를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았다. 8월 17일에는 2014년 6월 26일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인민군의 300밀리미터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면서 야전 전화기를 손에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사회소통망에 올려놓으면서 그 사진에 “이봐 도날드, 우리 사이가 좋지? (Hey Donald, We cool...Right?)”라는 문구를 덧씌워놓았다.

 

트럼프가 조미정상회담을 재개하려고 좌충우돌할수록 한국의 외교적 고립은 심화될 것이고, 트럼프가 한미연합군 전쟁연습을 축소 또는 취소할수록 한국의 안보 위험은 커질 것이다. 트럼프의 좌충우돌은 한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패전 위기에 빠진 미제국이 한국을 총체적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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