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698] 땅속에서 밖으로 나와 물수제비뜨며 활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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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10-13 10:1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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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98] 땅속에서 밖으로 나와 물수제비뜨며 활공하다
<차례>
1.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과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
2.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미제국에 인식시킨다
3. 둥펑-27보다 우월한 화성포-16가형
4. 상상을 초월하는 절묘한 기술력
1.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과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
“10월 3일 새벽 우리나라 동부지역에서 조선 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 이 인용문은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에 관한 소식을 알려준 2026년 10월 4일 조선의 언론보도기사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없어서 이 문장은 평이하게 보이지만, 군사정보를 가지고 세밀히 고찰해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평이한 문장에 담긴 의미를 찾기 위해 지난 며칠 동안 분석과 고찰의 굽이진 길을 지나온 내 발자취를 여기에 남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보도하기 하루 전인 2026년 10월 3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여정 총무부장이 그 발사훈련에 관한 글을 먼저 발표하였다. 김여정 총무부장은 그동안 미제국이나 한국을 상대로 하는 담화를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조선의 미사일 발사훈련에 관한 글을 발표하였다. 조선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끝나자마자 몇 시간 뒤에 김여정 총무부장의 발표문이 먼저 나오고 다음 날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가 나온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이례적인 현상은 조선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얼마나 중시하였는지를 말해준다.
2026년 10월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 현장에서 촬영된 언론보도 사진 5장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사진에 나타난 미사일 발사단의 모습은 낯설지 않고, 미사일 발사 지휘소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바닷가 모래밭 위에 흙을 덮어 단단하게 다진 평지를 만들고, 평지 주변에 디귿자 형으로 철책을 두른 미사일 발사단은 2026년 9월 20일 “새로운 중요 전투무기체계 시험”이 진행되었던 바로 그 발사단이다. 지휘소 건물 전면에 커다란 유리 창문을 내고, 지휘소 내부 벽면에 컴퓨터 현시대(monitor)를 여러 개 걸어놓고, 건물 외벽에 얼룩무니 위장막을 두른 미사일 발사 지휘소는 2026년 9월 20일 “새로운 중요 전투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던 바로 그 지휘소다. 이런 사정은 낯익은 그 미사일 발사장에서 2026년 9월 20일과 2026년 10월 3일에 각각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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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이 생긴다. 낯익은 그 미사일 발사장은 어디에 있을까?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조선의 “동부지역”에서 발사되었다고 보도했고, 한국군 합참본부는 그 미사일이 “원산 일대”에서 발사되었다고 발표했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조선의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할 때마다 언급해온 “원산 일대”는 원산시 일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산만 일대를 뜻한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미사일 발사장을 인구밀집지역인 원산시 일대에 건설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원산만 해변은 강원도 원산시와 강원도 안변군 북부에 걸쳐 있고, 안변군 북서쪽은 원산시와 접해 있다. 이런 지리적 조건을 보면 2026년 10월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된 낯익은 미사일 발사장은 강원도 안변군 북쪽 원산만 해변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상업위성 영상자료를 분석한 미제국 민간 연구기관들은 강원도 안변군 상음리 해변 남쪽 끝에 건설된 미사일 발사장을 발견했다. 미사일 발사장에는 지휘소, 관측소, 대기소, 발사단, 주차장 등이 들어섰다. 조선에서 그 미사일 발사장을 어떤 명칭으로 부르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이라고 부른다.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때로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가 진행되고, 때로 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된다. 지난 시기 조선인민군은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장소에 조성해놓은 임시 미사일 발사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최근에는 상설화된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미제국이 정찰위성을 동원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을 감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미제국의 정찰위성 감시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아는 조선이 안변군 상음리에 미사일 발사장을 건설한 까닭은 조선이 자기의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미제국에 똑똑히 인식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6년 10월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하면서 “우리는 전략적 공격수단들의 신뢰성과 그 치명성을 적수들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책임적인 노력을 중단 없이 계속해나가야 한다”라고 언명하였다.
상음리에 미사일 발사장이 건설되기 전에도 조선인민군은 상음리 해변에서 미사일 시험발사와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 이를테면, 2024년 5월 17일 화성포-11라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상음리 해변에서 진행했고, 2025년 5월 8일 화성포-11가형 미사일과 600밀리미터 방사포 합동타격훈련을 상음리 해변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이 완공된 이후 그 발사장에서 미사일이 자주 발사되고 있다. 이를테면, 2026년 8월 6일, 8월 12일, 9월 20일, 10월 3일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각종 미사일들이 줄이어 발사되었다. 조선인민군은 앞으로도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각종 미사일들을 계속 쏘아 올리면서 자기의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미제국에 부단히, 반복적으로 인식시킬 것이다.
2026년 10월 7일 미제국 언론매체 ‘NK 프로(Pro)’ 분석기사에 의하면, 원래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은 2025년 12월에 건설된 것인데, 그 미사일 발사장을 확장하는 공사가 2026년에 진행되었다고 한다. 확장공사는 2026년 7월 말에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분석기사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공병부대는 원래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 건설되었던, 길이가 40미터이고, 폭이 20미터인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그보다 규모가 2배 정도 더 큰 새 건물을 신축했고, 대형 미사일 발사대차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도로 폭을 더 넓혔다고 한다. 길이가 약 80미터, 폭이 약 40미터로 확장된 신축 건물은 건물 높이가 매우 높은데, 이것은 미사일 발사대차가 신축 건물 안에 들어가 수직발사대를 90도 각도로 세워놓을 수 있을 만큼 천장을 높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발사대차를 신축 건물 안에 들여놓고 발사 준비 정형을 점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2026년 10월 3일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진행된 미사일 발사훈련은 전술미사일병들이 단거리 전술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 아니라 전략미사일병들이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다.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된 것을 보면 강원도 안변군 어디에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운용하는 미사일기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거기는 어디일까?
영국의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Janes)’가 2015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원산시에서 남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떨어진 강원도 안변군에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운용하는 미사일기지가 있다고 한다. 서쪽에 마식령산맥이 있고, 남동쪽에 태백산맥이 있고, 동북쪽에 추가령 구조곡이 있어, 3면이 험준한 산들로 둘러싸인 강원도 안변군은 천혜의 자연요새가 들어설 만한 요충지다. 그런 안변군에서도 깃대봉과 삿갓봉 사이 험준한 산악지대인 금천리에 전략미사일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인민군 공병부대는 해발고가 1,066미터인 깃대봉의 북쪽 경사지 밑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 난공불락의 지하 미사일기지를 건설했다. 험준한 산악지대에 지하 미사일기지가 자리 잡고 있으므로, 지하 미사일기지에서 밖으로 나와 이동하는 미사일 발사대차들의 움직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 지하 미사일기지의 공식 명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라고 부른다. 지도를 보면,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는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 남쪽에 있는데, 직선거리로 약 22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한국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에는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운용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제851미사일여단이 주둔한다고 한다. 김여정 총무부장이 2026년 10월 3일에 발표한 담화에 의하면, 당일 새벽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 구분대”가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 구분대”라는 핵전투부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에 주둔하는 제851미사일여단은 핵전투여단이고,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는 핵미사일기지다.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진행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은 제851미사일여단 소속 전략미사일병들이 유사시 핵탄두를 장착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는 핵전투훈련이었던 것이다.
2. 강력한 미사일 능력을 미제국에 인식시킨다
조선인민군 미사일병들은 하루 전에 사전 예고를 받고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내려올지 알 수 없는 불시명령을 받고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한다. 전쟁은 예고 없이 불시에 일어나는 것이므로, 그런 전쟁에 대비한 군사훈련도 예고 없이 불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조선인민군의 군사훈련방침이다. 조선인민군 미사일병들은 불시타격에 최적화된 작전-전술방안에 따라 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한다. 조선 미사일총국은 유사시 불시타격, 선제타격, 집중타격, 지속타격으로 적을 신속하게 제압하기 위해 미사일병들을 준비시키고 훈련시켰다. 그래서 2026년 10월 3일에 진행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도 불시에 하달된 명령에 따라 전광석화처럼 진행되었다. 이 중요한 문제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6년 10월 3일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총비서는 “오늘 발사훈련을 통하여 전략미사일병들은 (중략)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는 반격태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는 반격태세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평가는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불시에 하달된 전투훈련명령에 따라 전광석화처럼 진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6년 10월 3일 새벽 미사일총국장 장창하 대장에게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불시에 내렸고, 미사일총국장으로부터 긴급훈련명령을 하달 받은 전략미사일병들은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차를 금천리 지하 미사일기지에서 밖으로 꺼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까지 신속히 이동시켰음을 알 수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은 10월 3일 오전 6시 30분경이라고 한다. 미사일이 오전 6시 30분경에 발사된 것을 고려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미사일총국장에게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라는 명령을 내린 시각은 10월 3일 오전 5시 30분경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제851미사일여단 소속 전략미사일병들은 긴급훈련명령을 받은 시각부터 약 1시간 뒤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제국의 관영 매체인 ‘미국의소리(VOA)’ 2026년 10월 6일 보도기사에 의하면, 미제국 육군 소속 신형 전자정찰기 아레스(ARES)가 2026년 10월 2일 밤 11시 45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활주로에서 이륙해 한국 북부 상공에서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야간 정찰비행을 했는데, 조선인민군 전략미사일병들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한 10월 3일 오전 6시 30분경 전자정찰기 아레스는 동해 먼 바다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캠프 험프리스에 고정 배치된 전자정찰기 아레스는 매일 밤마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륙해 동해와 서해를 오가면서 야간 정찰비행을 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미사일병들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한 시각에 전자정찰기 아레스가 동해 먼 바다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한 것은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탐지하고 동해 상공에 출동해 발사훈련을 감시한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이 반복되는 정기적인 야간 정찰비행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된 시각에 미제국 공군 소속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Cobra Ball)이 동해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미국의소리(VOA)’ 2026년 10월 6일 보도기사에 의하면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은 2026년 10월 3일 오전 5시 26분 일본 근해 상공에서 동해 상공으로 날아가 정찰비행을 했으며,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오전 6시 30분에도 여전히 동해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은 3대밖에 없기 때문에, 미제국 공군은 그 전략정찰기를 상시적으로 일본에 배치해두지 않는다. 미제국 본토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Offutt Air Base)에 배치된 RC-135S 코브라 볼 3대는 적국 근해 상공에 교대로 출현해 주기적인 정찰비행을 반복하거나 적국에서 특이한 징후가 나타났을 때 적국 근해 상공으로 출동해 정찰비행을 한다.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이 2026년 10월 3일 오전 5시 26분, 동해 상공에 출현한 것이 주기적인 정찰비행이었는지 아니면 조선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하고 동해 상공에 출동해 미사일 발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위에 서술한 것처럼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진행된 미사일 발사훈련은 불시명령을 받고 진행되었으므로 미사일 발사 징후가 외부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은 없다. 그러므로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시각에 RC-135S 코브라 볼이 동해 상공에 출현한 것은 우연한 시간적 일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전략정찰기 RC-135S 코브라 볼은 미사일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화염을 먼 거리에서 포착해 미사일의 비행궤적, 비행속도, 탄두 분리방식을 측정한다. 따라서 2026년 10월 3일 새벽 동해 상공에 출현한 RC-135S 코브라 볼은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동해 상공으로 발사된 중거리 전략미사일의 비행궤적, 비행속도, 탄두 분리방식을 측정할 수 있었다. 이런 사정은 미제국군이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중거리 전략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확보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동해 상공에 출현한 RC-135S 코브라 볼이 조선의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를 우연히 포착하고 그 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파악한 것은 참 잘된 일이다. 왜냐하면 조선이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한 목적은 자기의 미사일 능력을 미제국에 인식시키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RC-135S 코브라 볼이 조선의 중거리 전략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파악한 것은 중거리 전략미사일의 치명성을 미제국에 똑똑히 인식시키려는 조선의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음을 의미한다.
3. 둥펑-27보다 우월한 화성포-16가형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질문이 남았다. 2026년 10월 3일 새벽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중거리 전략미사일은 어떤 미사일인가?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은 10월 3일 새벽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그 미사일이 어떤 미사일인지를 보여준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미사일은 검은색으로 도색된 동체 앞에 흰색으로 도색된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conical hypersonic glide vehicle)를 장착하였다.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의 첨두는 검은색이고, 활공체 뒷부분에 달린 작은 삼각날개 4개도 검은색이다.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가 장착된 미사일을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라고 부른다. 조선은 극초음속 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을 모두 보유했는데, 양자를 구분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라는 용어를 쓴다.
조선은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과 단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을 모두 보유했는데, 조선이 보유한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은 2종이다. 하나는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날렵한 쐐기형(가오리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것이다. 조선이 극초음속 활공체를 원뿔형과 날렵한 쐐기형 두 가지로 만든 이유가 있다.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만들면 탄두의 크기와 무게가 더 늘어나고, 날렵한 쐐기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만들면 사거리가 더 늘어난다.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것은 화성포-16가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고, 날렵한 쐐기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것은 화성포-16나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다. 화성포-16가형 시험발사는 2024년 1월 14일에 진행되었고, 화성포-16나형 시험발사는 2024년 4월 2일에 진행되었다. 화성포-16가형과 화성포-16나형은 2단형 고체연료 추진체와 극초음속 활공체를 결합한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들이며 7축6륜 발사대차에 각각 탑재되었다.
2026년 10월 3일 새벽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진행된 발사훈련에서는 화성포-16가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 사용되었다. 동해 상공으로 발사된 그 미사일 동체에는 17701922라는 흰색 고유번호가 쓰여 있고, 그 앞쪽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가 새겨졌다. 고유번호가 쓰인 것은 전략미사일부대에 실전배치되었음을 의미하고, 국기를 새겨 넣은 것은 유사시 그 미사일을 한(조선)반도 밖으로 아주 멀리 발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공역으로 날아가는 미사일 동체에 국기를 새긴 목적은 미사일의 국적을 밝히려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16가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은 유사시 동아시아-서태평양 지역에 있는 적국의 군사전략거점들을 핵탄두로 공격하는 강력한 무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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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100킬로미터, 최저 고도는 약 40킬로미터, 사거리는 3,000~8,000킬로미터다. 화성포-16가형의 사거리는 얼마나 긴 것일까?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의 제원과 성능지표는 군사기밀이므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그래서 화성포-16가형을 촬영한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그 미사일의 길이를 측정하고, 그것을 중국이 보유한 둥펑(東風)-27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의 사거리와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 화성포-16가형을 둥펑-27과 비교하는 이유는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들 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로 평가를 받는 둥펑-27과 비교해야 화성포-16가형의 진면모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둥펑-27의 제원과 성능지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는데, 둥펑-27을 탑재한 발사대차 3대가 중국의 어느 지방도로를 달려가는 모습을 지역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려놓은 사진이 있다. 사진을 보면, 날렵한 쐐기형 극초음속 활공체가 장착된 둥펑-27은 6축12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 그런데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원뿔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한 화성포-16가형은 7축14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 7축14륜 발사대차에 탑재된 화성포-16가형은 6축12륜 발사대차에 탑재된 둥펑-27보다 탄체 길이가 더 길다.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화성포-16가형은 추진체 1단 길이가 10.6미터, 추진체 2단 길이가 5.6미터, 극초음속 활공체 길이가 4.8미터로 측정된다. 이것은 화성포-16가형의 탄체 길이가 21미터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의 주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에 나타난 둥펑-27의 길이는 17.7미터로 측정된다. 화성포-16가형의 탄체 길이가 둥펑-27보다 3.3미터 더 길다. 탄체 길이가 긴 것은 추진체가 길다는 것을 의미하고, 추진체가 길면 거기에 들어간 추진제 양도 많아지게 되고, 추진제 양이 많으면, 사거리가 늘어난다.
미제국 군사전문가들은 둥펑-27의 사거리를 5,000~7,000킬로미터로 추정하는데 그보다 탄체 길이가 3.3미터 더 긴 화성포-16가형의 사거리는 8,000킬로미터로 추정된다. 유사시 조선인민군 전략미사일병들이 강원도 안변군 산악지대에서 화성포-16가형을 발사하면 서태평양 상공을 건너가 하와이에 있는 미제국의 군사전략거점을 타격할 수 있다. 이것은 알류샨열도 – 하와이 – 싸모아 –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제3도련선까지 서태평양 전역이 화성포-16가형의 타격권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4. 상상을 초월하는 절묘한 기술력
김여정 총무부장은 2026년 10월 3일에 발표한 글에서 화성포-16가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1)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 목표를 소실하였다.”
해설 – 김여정 총무부장이 “1차 도약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화성포-16가형의 활공 도약점이 여러 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극초음속 활공체 중에는 활공 도약을 한 번밖에 하지 못하는 활공체도 있고, 활공 도약을 여러 번 반복하는 활공체도 있다. 2026년 10월 3일 상음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된 화성포-16가형은 활공 도약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이로운 성능을 가진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다. 활공 도약을 한 번만 하는 것을 평형 활공(equilibrium glide)이라 하고, 활공 도약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물수제비 활공(skip glide)이라 한다. 밀가루 수제비처럼 생긴 둥글고 납작한 돌을 잔잔한 수면에 평행으로 던지면, 그 돌이 물에 빠지지 않고 물 위에서 여러 차례 통통 튕기는 파문을 일으키며 멀리 나아가는 데 이것을 물수제비뜬다고 한다. 수제비를 끓는 물에 넣으면,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기 때문에 수제비를 뜬다고 하는데, 물수제비도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화성포-16가형 전략미사일에 장착된 극초음속 활공체는 마치 호수의 수면 위에서 여러 차례 통통 튀며 멀리 나아가는 것 같은 절묘한 물수제비 활공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날아간 것이다. 사거리가 8,000킬로미터로 추정되는 화성포-16가형의 활공거리는 매우 길기 때문에 물수제비 활공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 몇 차례 반복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너 번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김여정 총무부장은 2026년 10월 3일에 발표한 자신의 글에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파도식 비행”을 하였다고 밝힌 것이다. 파도식 비행이라는 표현은 마치 파도가 해변에 반복적으로 몰아치는 것처럼 물수제비 활공을 여러 번 반복한다는 뜻이다.
2)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설 – 김여정 총무부장은 자신의 글에서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체가 저고도에서 비행궤도를 변경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극초음속 활공체의 최저 고도는 약 40킬로미터인데, 그처럼 낮은 고도에서 비행궤도를 바꾼다고 하니, 일반 상식으로는 상상하기 힘들다. 김여정 총무부장은 자신의 글에서 “미사일총국의 대표들은 국가수반에게 최근에 도입한 기술로 최소 4가지 비행궤도 방식을 목적과 대상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라고 썼다. 이것은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체가 파도식 활공 이외에 3가지 활공을 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3가지 활공은 왼쪽으로 선회하는 좌향 수평 활공, 오른쪽으로 선회하는 우향 수평 활공, 활공체가 활공 중에 자기를 뒤집는 배면 활공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극초음속 활공체가 미사일 동체에서 분리되어 활공을 시작하면, 추진 에너지(propulsion energy)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극초음속에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kinetic energy)와 고고도에서 발생하는 중력위치 에너지(gravitational potential energy)에 의해 활공하는데, 활공 중에 어떻게 비행궤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주는 것은 극초음속 활공체에 달린 소형 반응통제체계 추진기(reaction control thruster)들이다. 이 장치들을 가동하면 극초음속 활공체의 비행궤도를 바꿀 수 있다.
극초음속 활공 중에 소형 반응통제체계 추진기를 가동하면 제트 전투기보다 약 4~5배 더 빠른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면서 비행궤도를 바꾸게 되는데, 비행궤도를 바꾸는 순간 밀리초(ms = 1,000분의 1초)의 오차만 생겨도 극초음속 활공체는 대기 밀도의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다. 그러므로 극초음속 활공체가 비행궤도를 바꾸는 것은 밀리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 기술로만 실현될 수 있다. 놀랍게도 조선은 그런 최고 기술을 개발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전략무기를 만들어냈다. 그것이 바로 화성포-16가형 중거리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이다.
3)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해설 – 김여정 총무부장은 자신의 글에서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에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도입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인공지능과 극초음속 활공체의 결합은 21세기 군사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최첨단 기술력이 출현하였음을 말해준다.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에 도입된 인공지능은 대기 밀도가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난폭한 비행환경 속에서 가장 안정적인 비행경로를 찾아내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의 비행안정성을 보장한다.
둘째,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에 도입된 인공지능은 적이 발사한 요격 미사일의 비행궤적을 실시간 측정하여 요격 회피 경로를 찾아낸다.
셋째, 극초음속 활공체에 도입된 인공지능은 적외선-전자광학 감지기(infrared/electro-optical sensor)와 결합된다. 그런데 적외선-전자광학 감지기는 극초음속 활공체와 대기가 마찰하면서 생긴 섭씨 2,000도 이상의 고열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강철이 줄줄 녹아내리는 고열에서도 작동하는 특수 소재를 개발해 고내열 광학창(high-temperature optical window)을 만들어야 한다. 고내열 광학창을 가진 적외선-전자광학 감지기는 인공지능 영상처리기술을 사용해 이동 표적을 탐지, 식별, 추적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이동 표적은 수평선 너머에서 항해하는 미제국 해군의 거함들, 이를테면 항공모함, 순양함, 구축함, 강습상륙함, 종합보급함을 말한다. 인공지능과 적외선-전자광학 감지기를 결합시킨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체는 지상에 고정된 표적을 탐지, 식별, 타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다에서 움직이는 이동 표적도 탐지, 식별, 추적, 타격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물수제비 활공, 저궤도 비행궤적 변경, 해상의 이동 표적 타격을 실행하는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기술력으로 만든 최고의 전략무기다. 김여정 총무부장의 발표문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이러한 기술력은 최소 수년간은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다는 확신을 표명하였다”라고 한다. 화성포-16가형 극초음속 활공미사일은 소향무적(所向無敵)의 절대 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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