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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제4차 아리스포츠컵 15살미만 국제축구대회 결승전과 폐막식이 진행됐다. 강원도 선수(짙은 회색)들과 4.25체육단 선수(흰색)들이 폐막식이 끝난 뒤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말복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평양의 대기에도 선선한 바람이 돌아 아침 나절엔 쌀쌀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18일 오후 6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제4차 아리스포츠컵 15살 미만 국제축구대회' 결승경기와 폐막식이 진행됐다.
북측 4.25체육단팀은 결승전에서 평양국제축구학교(PIFS, 축구학교)팀을 맞아 전후반 70분을 무승부로 끝낸 후 승부차기 끝에 6:5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3~14일 예선전을 치루고 15일 개막전을 마친 후 16일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17일부터 A, B조 크로스(대각)경기를 벌이고 18일 순위 결정전을 진행했다.
평양국제축구학교팀은 체력과 전력에서 열세라는 분석이 무색하게 경기 초반부터 격렬한 몸싸움을 불사하는 투지넘치는 경기를 펼쳤으나 승부차기에서 뒷 순서에 차는 후축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4.25팀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답게 양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과 함께 태클과 몸싸움, 공중충돌을 불사하는 격렬한 경기를 벌였고 관중석의 응원전도 개막전 이상으로 뜨거웠다.
4.25체육단 선수들은 우세한 체력을 앞세워 평양국제축구학교 선수들을 거칠게 밀어붙였으나 선취골은 전반 27분 축구학교 15번 양진석 선수가 넣었다. 4.25팀은 바로 이어 축구학교 골문으로 쇄도하던 4.25 선수를 골기퍼가 잡았다는 이유로 주어진 패널트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9번 최성진 선수가 1분만에 만회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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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 경기 못지 않게 뜨거운 응원. 평양시민들은 '우리는 하나', '통일아리랑' 등 반주에 맞춰 뜨거운 합창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경기도 연천 선수단 관계자는 "강력한 우승팀으로 꼽히는 4.25가 이겨야 본전이라면, 축구학교는 한번은 4.25를 넘어야 한다는 각오가 남다르게 부딪힌 경기"라면서 "축구학교 선수들이 체격에서는 4.25에 밀리지만 투지만큼은 맞수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연천에 처음 왔을 때도 압도적인 4.25체육단 선수들의 체격때문에 여러 구설이 있었지만 결국 북에서 체격조건이 우수한 아이들을 4.25가 먼저 선발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 뿐"이라고 말했다.
후반 41분 축구학교 선수의 발을 맞고 공이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심판이 4.25팀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무효골로 인정하는가 하면, 후반 49분에는 시원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이를 보고 들어간 4.25선수의 헤딩슛이 골기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4.25팀은 경기를 주도하면서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축구학교도 이에 질세라 번개같은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난 전후반 70분을 지나 승부차기에 접어들자 4만 이상이 들어찬 경기장의 응원 열기는 더욱 달아 올랐다. 금빛 응원막대를 손에 쥔 소년단, 학생들은 온 경기장이 떠나갈 듯 박수와 함성, 파도타기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응원했다.
이날 강원도팀은 오후 2시부터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우즈베키스탄 분요르코르FC를 맞아 승부차기 끝에 3:5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반 분요르코르에 선제골을 먹은 강원도는 후반 60분 13번 김경대 선수가 만회골을 만들어 내 동점을 이룬 후 승부차기에서 문병철 골키퍼의 선방으로 3:5 승리를 이끌어내 대회 3위에 올랐다.
문병철 골기퍼는 상대 선수의 세번째 공을 막아낸 후 관중석을 향해 늠름한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 큰 웃음과 응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예선 3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B조 3위로 조별 크로스(대각)경기에 나선 경기도 연천 선발팀은 A조 4위로 올라온 중국 베이징 인화팀을 4:1로 이기고 종합 성적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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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국제축구학교(빨간색)와 강원도(짙은 회색), 4.25체육단(흰색) 선수들이 시상식을 마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지난 15일 개막전에 앞서 4.25여자축구팀과 친선경기(축하경기)를 펼쳐 1:0으로 졌던 하나은행 여자축구 선발팀은 이날 결승전에 앞서 다시 한번 맞붙은 4.25여자축구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또 다시 3:1로 패했다.
하나은행팀은 4.25팀과 가진 두번째 경기에서 4.25팀이 전반 9분(10번 정소윤)에 이어 후반 39분과 43분 연속 3득점을 한 뒤에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후반 44분에 9번 박가현 선수가 추격골을 넣어 3:1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모두 마친 이날 저녁 8시부터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철 경기도 연천군수 등이 북측 4.25체육단 문웅 단장 등과 함께 1, 2, 3위 우승팀과 최우수선수 등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북측 4.25체육단·평양국제축구학교 선수들과 남측 강원도·경기도 연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함께 뒹굴웠던 지난 6일간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평양시민, 학생들에게 트랙을 돌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4만여 관중은 전광판을 통해 나오는 '반갑습니다', '우리는 하나', '통일아리랑' 등 반주와 화면에 맞춰 뜨거운 합창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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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여자축구 선발팀(검은색)과 4.25 여자축구팀(흰색)이 경기를 마친 후 관중에게 손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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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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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전에 앞서 최종 연습을 하고 있는 선수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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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을 마친 후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철 경기도 연천군수 등이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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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선수들이 운동장 트랙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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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만여 관중들은 '우리는 하나', '통일아리랑' 등 반주에 맞추어 대합창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