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일침314] 북의 군사 5종경기 금메달 획득이 갖는 의의 > 체육소식

본문 바로가기

체육소식

[정문일침314] 북의 군사 5종경기 금메달 획득이 갖는 의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8-12 18:25 댓글0건

본문

[정문일침314] 북의 군사 5종경기 금메달 획득이 갖는 의의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7/08/11 [23:02]  최종편집: ⓒ 자주시보

8월 10일 밤에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기사 1편은 무슨 발사, 무슨 실험, 무슨 성명처럼 내외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으나, 필자는 이튿날 보고 무척 놀랐고 감동되었다. 그 제목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에꽈도르에서 진행된 제64차 세계군사5종선수권대회에는 이딸리아, 도이췰란드, 브라질을 비롯한 25개 나라의 우수한 남, 녀선수 200여명이 참가하였다.조선선수들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쟁취하였다.     © 자주시보

 

[       제64차 세계군사5종선수권대회에 참가하였던 조선선수들 귀국


제64차 세계군사5종선수권대회에 참가하였던 조선선수들이 10일 귀국하였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 에꽈도르에서 진행된 이번 선수권대회에는 이딸리아, 도이췰란드, 브라질을 비롯한 25개 나라의 우수한 남, 녀선수 200여명이 참가하였다.

조선선수들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쟁취하였다. 

남자 500m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경기에 출전한 김금혁, 리충성, 한광일, 김은철, 한호현 선수들, 녀자 500m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경기에 참가한 류옥, 김수련, 최영미, 리향희 선수들이 장애물들을 제일먼저 돌파하고 세계신기록을 세웠으며 각각 금메달 우승컵들을 쟁취하였다.

녀자선수들은 군사5종경기 단체종합에서 3위를 하였다.

선수권대회에서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 신진선수들의 군사5종경기 종합순위를 따로 정하고 시상하였다. 

김수련선수가 개인종합순위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은메달을 수여받았다.(끝) ]

 

지난해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제63차 세계군사5종선수권대회서 조선(북한)선수들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던 결과와 비기면 메달 개수는 하나 줄었으나 전에 없던 은메달이 늘어났으므로 실제로는 성적이 더 좋아졌다. 

그러면 필자는 왜 놀랐고 감동되었는가? 원인은 몇 가지다. 

 

 

첫째로 군사5종경기는 세상에서 가장 특수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철인 3종이 민간화, 현대 5종이 스포츠화된 종합성경기라면 군사5종은 군인의 색채를 유지하는 종합성경기이다. 

1950년부터 해마다 진행되는 군사5종경기(Military Pentathlon)는 소총사격(정밀도 사격과 쾌속사격), 500미터 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장애물 20개), 50미터 장애물수영(장애물 4개), 수류탄 투척(정확성경기와 먼거리경기), 8킬로미터 크로스컨트리로 이뤄졌는 바, 평화시기에 한 나라 군인들의 종합자질과 정신력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군기수호전”이라고 불린다. 현재 대회에는 남녀 단체 종합, 남녀 개인 종합, 남녀 500미터 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 등 6개의 금메달이 설치되었다. 

 

둘째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사5종은 중국의 우세항목으로서 단체시합에서 남녀 모두 10회 이상 연승을 기록했고 개인종목들에서도 금메달 수상자들이 많이 나왔다. 그 지위는 세계를 제패해온 탁구팀과 비길만 하여 금메달을 땄다가 뉴스거리가 아니라 총 6개 금메달에서 어느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가 뉴스거리로 될 지경이다. 18연승을 기록했던 중국남자팀이 2014년부터 3년 동안 미약한 열세로 금메달을 따지 못해 군사애호가들이 안타까워했는데, 이번에는 남녀단체를 포함하여 4개의 금메달을 땄음이 8월 7일 보도되어 국민들의 기쁨을 자아냈다. 8월 1일 진행된 여자 500미터 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에서 조선팀에게 졌다는 건 중국에서 보도되었으나 다른 1개의 금메달도 조선팀 선수들이 차지한 건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어느 종목에서 중국팀이 일단 우세를 차지하면 남들이 메달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세상의 체육인들과 체육애호가들이 잘 아는 바이다. 그야말로 범의 입에서 이빨을 뽑는 격인데 조선선수들이 해냈다. 그것도 작은 단체종목으로 볼 수 있는 이어달리기에서 말이다.

 

셋째로는 조선팀이 1회에 그치지 않고 연속 금메달을 따내면서 커다란 잠재력과 밝은 발전전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중국의 군사5종팀은 1980년에 건립되어 “영웅군사5종팀(英雄军事五项队)”으로 불리는데, 수십 년 동안 유럽, 아메리카나라들의 점유물로 되었던 우승컵을 198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아시아에 가져옴으로써 세계 군사체육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전에는 브라질, 러시아 선수들이 중국선수들의 주요경쟁적수였으나 이제는 조선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니 중국선수들이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뿐더러 다른 나라 선수들도 새로운 경쟁자들을 대할 새로운 전술을 강구해야 될 판이다. 

 

중국팀이 군사5종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던 초기에는 금메달수상자들의 사적이 《해방군문예》월간지에 큼직하게 실리는 등 요란스레 선전되었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거의 다 까먹었으나 경기에서 이기려면 선수개인도 코치도 한 차례의 전투를 치르는 것만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개개인의 우세와 열세를 잘 파악하여 점수를 벌어야 한다는 결론은 인상이 남았다. 금메달 수상자인 중국선수가 달리기에 특별히 능한 브라질 선수를 이기기 위해 다른 종목들에서 어떻게 피타는 노력을 기울였느냐도 어슴푸레 기억난다. 기억이 분명한 건 금메달 수상자가 기자와 팔뚝을 비교하면서 자기들은 땀구멍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크다고 한 말이다. 일년 사시절 고된 훈련을 하면서 하도 땀을 많이 흘려서 그렇게 됐단다. 

 

그러면 군사5종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따내려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중국의 한 군사5종 금메달수상자의 일부 훈련수치들이 인터넷에서 알려졌다. 

 

크로스컨트리: 8만 킬로미터를 달림. 

높은 장애: 5미터 높이의 밧줄사다리에서 7, 000회 뛰어내림. 

낮은 장애: 1자(33. 33센티미터) 정도의 낮은 철조망 밑에서 100킬로미터 포복전진. 

수류탄 투척: 62만 개. 무게는 도합 370톤으로서 기차에 꽉 채울 정도다. 

장애물 수영: 장애가 겹겹한 물에서 8, 000킬로미터. 

 

그러면 중국팀의 다른 선수들은 훈련량이 금메달 수상자보다 적어서 메달을 따지 못했을까? 물론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처럼 고된 훈련을 하고서도 경기 당시 컨디션이 좋은 일부 선수들만 출전기회를 갖고 그 가운에서도 능력, 의지와 운이 적당히 결합된 사람만이 메달을 따낼 수 있다는 데, 군사5종의 진정한 어려움이 있다. 

 

조선 선수들의 훈련량은 지금까지 보도되지 않았기에 비교를 하지 못하지만, 장애물극복경기에서 남녀가 우승하고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니까, 위의 7, 000회 도약이나, 100킬로미터 포복전진보다 많으면 더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훈련조건이 여러 모로 중국팀보다 훨씬 못할 조선팀이 장애물극복이어달리기에서 이겼다는 건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이것이 필자가 감동받은 네 번째 원인이다.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2013년에 브라질에서 진행된 제60차 경기에 한국팀이 처음 출전했는데 마침 중국팀과 같은 장소에서 훈련하게 되어 몸풀기부터 장애물극복 동작에 이르기까지 중국팀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배웠고, 한국팀 코치는 심지어 휴대폰에 내장된 번역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코치와 교류하면서 인재선발과 훈련 등 구체적인 문제들을 알아보았다 한다. 성과가 어떠한지는 몇 해 째 한국군 대표팀의 소식을 보지도 듣지도 못해 잘 모르겠다. 단 한국인들이 걸핏하면 한국의 어느 부대가 “세계 최강”이라고 자랑할 때에는 그 “세계”가 얼마나 클까 생각해보면서 웃음을 짓게 된다. 한국에는 자신들이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살고 중국이나 북한사람들은 일당독재의 폐쇄된 사회에서 살기에 세상을 잘 모른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나 되지만, 그들이 정말 세계를 잘 아는지는 의문이다. 

 

요즘 중국 탁구팀의 전 코치 종진용(钟金勇, 중국어발음으로는 중진융인데 한국에서 종금용이라 표기하니 일단 따른다)이 한국 여자탁구팀의 감독으로 되어 활동하면서 한국선수들의 훈련량부족을 지적했다. 한국 감독과 선수들이 종진용 감독의 유효한 훈련에 무척 감명깊어한다는 건, 그들이 중국탁구팀의 훈련상황을 잘 몰랐음을 말해준다. 중국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대운동량훈련이 체육계 전반에서 실시되었고 특히 탁구팀에서는 외부인들 보기에 불가능한 정도의 강한 훈련이 여러 대 선수들을 통해 이어졌다. 때문에 중국팀에서 나온 선수나 코치들은 어느 누가 그렇게 훈련하지 못하겠다고 울상하거나 더 하면 큰 일 난다고 아우성치면 반박할 근거가 충분하다. 예들이 하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무식한 훈련량증가가 아니라 영양, 휴식, 회복 등 종합적인 보장이 따라가야 한다. 

 

종합적인 보장의 중요성은 군대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실 다른 나라의 군대들과 달리 중국이나 조선에서는 군사5종의 훈련과 경기가 메달쟁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극한을 극복해가는 “인간승리”의 성과들은 두 나라의 체제상 야전부대들에도 도입되기 마련이고 어느 정도의 훈련이 외부인의 눈으로는 살인적인 훈련이라도 실은 대다수 군인들이 거뜬히 견디어낼 수 있음을 너무나도 잘 안다. 때문에 군사5종경기에서 거둔 성과는 전반적인 육군 군사력의 강화와 직결되고 좀 과장하면 정비례된다. 군사5종 금메달 수상자들이 올림픽경기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수상자들처럼 연도환영을 받지 못하고 국가급 축하연회에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훈련과 경기는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필자는 한국인들이 이런 점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글을 쓰는데, 동족의 “인간승리”마저 무턱대고 시비질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응대하지 않으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페이지  |   코레아뉴스  |   성명서  |   통일정세  |   세계뉴스  |   기고

Copyright ⓒ 2014-2024 [정문일침314] 북의 군사 5종경기 금메달 획득이 갖는 의의 > 체육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