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전망>주한미군에 의해 쫓겨나 있는 우리 표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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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8-08 00:28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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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우리표준시가 아니라 일본표준시를 쓰고 있는가?
<분석과전망>주한미군에 의해 쫓겨나 있는 우리 표준시 자주통일연구소 한 성
북한이 7일, 오는 8월 15일부터 우리 표준시를 사용하게 될 것임을 선포했다.
우리 표준시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이다.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자오선이 동경 127.5도여서다. 1908년 정해진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표준시는 우리 표준시가 아니다. 일본 표준시다. 일본 중앙부를 지나는 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원래 써야하는 우리 표준시보다 30분 더 빠른 시각이다.
우리가 우리 표준시를 빼앗긴 것은 일본 강점기 때였다. 1912년,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일본 표준시를 내리 먹인 것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는 8.15광복은 우리 표준시를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나라가 광복되었으니 일본의 식민지배 잔재인 일본 표준시를 쫒아내고 우리 표준시를 가져오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 그 누구도 우리 표준시를 찾아올 생각들을 하지 않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광복 이후 내리 3년 동안 미국의 군인들이 우리나라를 통치했기 때문이었다.
6.25전쟁이 끝나고 난 뒤인 1954년에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 표준시를 찾아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군인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직후인 1961년 8월에 우리 표준시를 다시 쫒아내고 일본 표준시를 들여온 것이다. 그달 10일 광복절을 몇일 앞두고 국가재건최고회의가 결정한 사안이었다.
그때 이후 일본 표준시는 마치 우리 표준시처럼 인식된 채로 지금에 이르렀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일본 기준에 맞춰진 표준 자오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어오기는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매번 현실적 벽에 부딪혀 사그러들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우리 표준시를 찾아오면 사회경제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게 쓰여지게 된다는 것이 강조되곤한다.
예컨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대혁 시간센터장을 꼽을 수 있다. 유센타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관례, 통상의 실용성, 국민의 편의 측면에서 127.5도가 크게 도움이 안 된다면서 “금융, 무역 등의 거래시스템을 모두 업그레이드 하는 등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대부분 나라가 1시간차가 나는 표준시를 쓰고 있어 다른 나라와의 수출입 업무에도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을 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정적인 것이 못된다. 우리 표준시가 정면에서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주한미군의 군사작전이다. 주한미군의 군사작전은 일본과 무관하지 않게 짜여지고 수행된다.
61년 박정희 쿠데타 정권인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우리 표준시를 없애고 일본 표준시를 다시 들여올 때도 그러한 이유를 앞세웠다. 일본에 주둔한 미군이 군사작전을 수립하고 수행하는데 일본의 시간과 다르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 표준시를 빼앗겼던 것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 때문이었으며 다시 찾아왔었으나 다시 빼앗기고 말아 지금껏 일본 표준시를 쓰고 있는 것은 미국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다시 우리의 표준시를 되찾아 오게 될 것인가?
이는 우리나라에 있어 일본은 무엇이고 미국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문제와 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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