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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근혜장벽'... 시민들 "우리가 이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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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4-19 12:5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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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근혜장벽'... 시민들 "우리가 이겼어요"

[현장] 4시간 격렬 대치 끝 시민 유가족 만나... 100명 연행

[특별취재팀] 오마이뉴스
취재 : 선대식 손지은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강신우 곽승희 송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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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치며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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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9일 오전 0시 41분]
무너진 '근혜장벽'... 4시간 격렬 대치 끝 시민 유가족 만나

결국 '근혜장벽'이 무너졌다. 시민들은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경찰과 4시간 가까이 격렬한 대치를 이어갔다. 그리고 길 건너편 광화문 누각 아래에서 고립된 채 3일 간 농성을 벌인 유가족과 어렵게 만났다. 경찰이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살포하며 앞길을 막아섰지만 물러서지 않은 결과였다. 

18일 오후 10시 28분께 유가족과 시민 200여 명이 서울정부청사 앞길을 통해 광화문 광장으로 들어서자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5천여 명의 시민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유가족도 있었다.

이들이 지나는 길목 양 옆에 서 있던 시민들은 박수와 함께 "우리가 이겼어요",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들은 일일이 목례를 하거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흔들며 답례했다.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크게 고무된 모습이었다. 무릎 높이의 화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그는 먼저 "너무 감사하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이후 철옹성 같은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두 번째로 넘은 날"이라며 "오늘 희망을 보았다, 진실규명을 위해 청와대의 문을 계속 두드리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가를 상대로 싸워본 적도 없는 제가 지난 1년 동안 투쟁할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덕분"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러서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동안의 노숙 농성 탓에 턱밑에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는 등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만큼은 견고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또한 상기된 얼굴이었다. 유 집행위원장은 "오늘이 경찰 차벽을 두 번째로 넘은 역사적인 날인데 우리에겐 아직 역사상 첫 번째로 만들어야 할 역사적 임무가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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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내시라"고 외치며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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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유가족과 함께 했다. 이날 오후 경찰버스 위에서 시위를 벌이던 유가족 김영오씨가 경찰에 저지당하는 모습을 보고 찾아왔다는 정 의원은 "무지막지한 공권력이 시민 몇 명을 잡아갈 순 있어도 이 땅의 정의를 연행해갈 수는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절대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밝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약 20여 분 동안 마무리 집회를 가진 유가족과 시민들은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오후 11시께 해산했다. 노란 점퍼를 입은 유가족들은 시민들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배웅했다. 

한편 경찰은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량 470여 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광화문 누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등에 저지선을 쳤다. 또한 172개 부대, 경찰병력 1만3700여 명을 동원했다. 

경찰과 시민들이 격렬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연행자도 속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하루 동안 연행된 사람은 총 100명(유가족 20명, 시민80명)이다. 이들은 성동경찰서, 마포경찰서, 노원경찰서 등 서울시내 10개 경찰서로 이송됐다. 

[4신 보강 : 18일 오후 10시 07분] 
'근혜장벽'에 막힌 8천여 시민... 경찰, 캡사이신·물대포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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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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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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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캡사이신을 살포하자, 얼굴에 맞은 한 참가자가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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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시민의 격렬한 대치가 4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추가 연행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범국민대회를 주최한 416연대는 오후 10시 현재 모두 79명(남자 66명, 여자 13명)이 연행됐고 그 중에 유가족은 21명이라고 밝혔다. 연행자 중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경찰 측은 "경찰의 검거 행위를 방해한다면 기자도 검거 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기도 했다. 현재 8000여 명의 시민이 광화문 광장과 광화문 현판 사이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앞서 시민 수천여 명은 오후 6시 22분께 경찰 저지선을 뚫고 유가족이 농성 중인 광화문 현판까지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경찰 버스에 호스를 연결해 당기면서 견고했던 경찰 차벽이 뚫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 외벽에 '정권퇴진', '정부파산', '폭력경찰' 등의 낙서를 썼다. 경찰 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시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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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18일 오후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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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청와대 부근인 정부서울청사앞까지 진출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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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찰은 버스 위에 올라 시위 중인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캡사이신을 쏘며 대응하고 있다. 경찰의 물대포가 포물선을 그리며 버스 위에 있는 시민의 몸에 닿자 이를 지켜보던 8천여 명의 시위대 사이에서 비명 섞인 함성이 터져 나왔다. 버스 위 시민이 약 1분 동안 몸을 웅크린 채로 물대포를 맞으며 위태롭게 버티자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현장에 있는 경찰이 5차례 이상 해산을 명령하고, "현행범으로 검거하겠다"고 여러 차례 엄포를 놓았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경찰의 엄포에도 일부 시민들은 경찰 버스를 넘어뜨리기 위해 외벽을 밀며 저항 중이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버스가 크게 기울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호응했다. 

시민들이 물러서지 않자 경찰은 물대포를 살포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물병 등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하자, 종로서 경비과장은 부하 직원들을 향해 "지금 시위대는 경찰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며 캡사이신으로 강경 대응을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시민들은 경찰의 물대포 속에서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연달아 외치며 맞서고 있다. 

[3신 : 18일 오후 7시 26분] 
유가족·시민 22명 연행... 경찰, 캡사이신·물대포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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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광화문 현판 앞 유가족 농성장 쪽으로도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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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길목은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3만여 명의 시민들은 채 5분도 걷지 못한 채 '근혜장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앞 왕복 10차선 도로에 약 4미터 높이의 가림막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청계천을 따라 종각역 인근까지 경찰버스를 일렬로 밀착시켜 주차했다. 그야말로 원천봉쇄다. 

때문에 광화문 곳곳에서는 경찰을 향한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6시 20분께 광화문 일대를 돌아 세종문화회관까지 진출한 시민들은 앞길을 가로막은 경찰버스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정부가 다 죽였다' 등의 낙서를 하며 항의했다. 일부는 경찰버스 타이어의 바람을 빼거나 버스를 흔들며 저항했다. 경찰은 저지선을 뚫고 세종대왕 동상 앞까지 진출한 이들에게 캡사이신과 물대포를 살포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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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고 살수차로 물대포를 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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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고 살수차로 물대포를 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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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후 5시 30분께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길을 내주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시민 한 명이 경찰 버스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이 시민은 버스 위에서 경찰 여러 명과 약 20분 정도 실랑이를 벌인 끝에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같은 자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300여 명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길 터줘", "길 터줘"를 연달아 외쳤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은 경찰의 방패를 거칠게 빼앗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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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고 살수차로 물대포를 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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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을 석방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경찰을 따돌린 수천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으로 몰려들었다. 일부 성난 시민들은 차벽을 위해 동원된 경찰 버스에 락카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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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경찰버스 사이의 좁은 틈새를 옆걸음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시민도 있었다. 청계천 광장 인근에서 한 중년 여성은 틈새를 파고들었지만 경찰병력이 앞을 막으면서 좁은 틈에서 고립되기도 했다. 이를 본 시민 30여 명이 달라붙어 경찰버스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대치하기도 했다. 

견고한 경찰 차벽을 보는 시민들은 황당한 얼굴이었다. 종로 보신각 앞에서 만난 여중생 서윤지(16)양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싶어서 친구와 찾아왔는데 경찰이 과도하게 앞을 막아 황당하며"며 "이 많은 공권력을 왜 이런 데 쓰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아침 엄마와 버스를 타고 전라북도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고등학생 이민영(18)양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경찰 차벽을 바라봤다. 

경찰이 집으로 가는 시민들의 앞길도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앞에서 만난 50대 중년 여성은 "시청역에서 집이 있는 효자동까지 걸어가는 중인데 경찰이 길을 다 막아 놨다"며 "이게 이북이지, 경찰이 시민에게 이래도 되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마찬가지로 집으로 향하던 또 다른 효자동 주민도 "주민에게는 길을 열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서울광장을 출발한 시민들은 여러 우회로를 이용해 광화문 광장 안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모이고 있다. 현재 약 1만여 명들의 시민이 광화문 현판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과 만나겠다며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은 "여러분은 폭행, 도로 점거 등 명백한 불법 시위를 하고 있다"며 "물대포를 사용하겠다"며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연행자도 속출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연행된 시민은 유가족 15명과 시민 7명을 포함해 총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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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특조위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18일 오후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저지하는 경찰과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뿌리고 살수차로 물대포를 쏴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민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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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후 5시]
유가족 추가 연행... 시민 3만 명 범국민대회 중단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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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 모인 시민 3만여 명이 유가족 연행 소식에 행사를 중단하고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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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은 다시 한 번 시민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경찰이 유가족을 계속 연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회는 시작한 지 40여분 만에 중단됐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 모인 시민 3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유가족이 농성 중인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 중이다. 앞서 오후 3시 54분께 시작된 범국민대회에서 무대에 오른 고 박혜선양의 어머니 임성미씨는 "현재 유가족이 연행되었다, 자식을 잃은 우리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광화문으로 와 달라"고 발을 구르며 호소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1주기 날 해외순방을 떠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똑똑히 들으라, 절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할 것"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무대에서 "예쁜 우리 혜선이의 얼굴도 한 번 보지 못하고 떠나보냈다"며 울부짖던 임씨는 결국 마이크를 내던지며 발언을 중단했다. 끝내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임씨의 발언 뒤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과 민중가수 박준의 공연 등이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 측은 농성 중인 유가족과 연대하기 위해 행사를 급히 중단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때와 마찬가지로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경찰버스와 가림막으로 완전히 차단했다. 시민들이 청계광장으로 우회해 행진하면서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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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에는 3만 명(주최 쪽 추산, 경찰은 현재 파악 중)의 시민들이 모여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시행령 철회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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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인근 광화문 광장 등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경찰에 무차별 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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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8일 오후 3시 31분]
경찰, 3일째 노숙 농성 중인 유가족 다수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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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현판 앞에서 농성중이던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경찰이 차벽으로 완전히 자신들을 가로막자 경찰 버스 위에 올라 지나가는 시민을 향해 피켓을 내보이며 시위 중이다. 피켓에는 '정부 시행령 폐기하라', '세월호에 있는 9명의 실종자를 꺼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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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세월호 참사 1년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유가족 여러 명을 연행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현재 연행된 인원은 10명이다. 또한 유가족 1명이 경찰병력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구급차로 호송되기도 했다. 

18일 연행된 유가족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뒤 분향을 위해 인근 광화문 광장 안 분향소로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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