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지도부, 1년 만에 ‘진보당 해산 반대’ 입장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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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2-10 13:42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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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 양지웅 기자 민중의 소리
새정치연합 지도부, 1년 만에 ‘진보당 해산 반대’ 입장 공식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0일 비대위원회의에서 "정당해산 결정은 선진민주주의 국가에선 전례가 없다"며 "'국민 100%'의 대통령을 약속한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통합은 커녕 이분법과 진영논리에 매몰돼 반대 내지 비판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헌재의 현명한 결정이 이뤄지길 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볼테르는) 당신의 의견과 다르지만 반대를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볼테르를 인용한 후,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갈 때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잡으러 왔을 때 항의할 수 없었다"며 마틴 니뮐러 목사의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라는 시를 언급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이 그동안 종북 공세를 우려해 이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공개 반대 선언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한 초유의 사태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시절엔 아예 각 의원들에게 진보당을 '옹호'하는 듯한 공개 발언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로 바뀐 후에도 문재인,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등 일부 의원들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정도였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지난달 "헌재는 통진당 해산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지원 비대위원도 "정당해산 명령은 나치가 유일하다"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비대위원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인 비대위원은 직접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반대 민주수호 원탁회의' 참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당내의 전반적 분위기는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에 대한 '유감' 표명 정도에 그쳤고, 인 비대위원 등의 입장 표명은 '개별 행동'으로 여겨져왔다.
문희상 위원장의 공개 발언이 나오게 된 데는 전날인 9일 시민사회·종교계 원로들이 내놓은 '쓴 소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를 찾은 원로들은 '제1야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던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질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문 위원장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던 김상근 목사(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문 위원장도 우리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지만 당내 완전한 합의 등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낼 수 없는) 정치적인 고려 사항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충분히 그러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지만 당 대표로서 분명한 입장과 원칙을 밝히는 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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