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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는 나라들 협의체 만들자, 러시아 2인자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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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7-08 19:35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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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를 받는 나라들 협의체 만들자”…러시아 2인자 대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대담

박 명 훈 기자  자주시보 7월 8일 평양

러시아의 2인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4일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의 전임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진행 중인 테헤란을 방문했다.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왼쪽)을 접견했다.  © 이란 대통령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이란 국민과 함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비극적인 순교를 애도하며 슬픔을 나눈다. 이 슬픔은 미국과 미국에 동조한 국가들이 가해 온 압박에 굴복하지 않은 이란 국민을 하나로 결속시켰다”라면서 “이란은 시련을 견뎌냈으며, 결국 이란이 승리하리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추모를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관영 타스, 스프투니크통신과 대담을 나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대표단의 방문이 “러시아 국가원수(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나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면담하며 러시아 대통령의 애도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 아울러 현재의 정세와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와 이란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라는 특별한 조약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으며 양국 관계는 그 틀 안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라며 “그 협력은 경제와 사회 분야는 물론 교통, 안보, 군사기술 협력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이란 양국은) 유엔에서의 표결 입장 조율을 비롯하여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상하이협력기구(SCO)를 비롯한 여러 국제무대에서도 공동의 입장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는 어떠한 중대한 명분도 존재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미국의 군사 행동은 아무런 도발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감행된 전적으로 일방적인 침략 행위였다”라면서 “이란은 미국을 위협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당시 미국 대표단과 협상을 진행하며 일정한 합의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이란에 대한 공격 명령이 내려졌다”라며 미국을 비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얼마 전 나는 이란이 진정한 핵무기에 못지않은 또 하나의 무기를 갖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건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라며 “이란은 해협의 통항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자기 영향력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지금도 이 해협의 향후 운영 방식을 둘러싸고 여러 논의와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또 하나의 강력한 지렛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다. 만약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이 해협 역시 세계의 석유와 해상 물류를 사실상 마비시킬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그러한 상황까지는 결코 가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갈등을 부추기려는 모든 나라들은 그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세계적인 물길이며 현재 이란과 밀접한 예멘의 후티가 해협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 “양해각서에는 내가 앞서 언급한 해협 문제를 비롯해 군사적 충돌, 인접 지역에서의 적대 행위 중단, 이란 핵프로그램의 처리 문제 등 여러 중요한 사안들이 담겨 있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 이러한 절충안을 마련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제 양해각서가 마련된 만큼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시간이 시작”됐지만 “솔직히 말해 앞으로의 과정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역시 그 과정이 험난할 것이다. 내가 알기로 미국 내부에서도 이를 원하거나 실제로 제재를 해제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앞으로도 치열한 논쟁과 어려운 협상이 계속될 것이다. 나는 다만 이러한 협상이 성공하기를 바랄 뿐”이라면서도 “물론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몇 해 전, 내가 기억하기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법률 포럼에서 러시아가 대규모 제재를 받기 시작한 직후 이란 법무부장관이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오랫동안 제재를 받아 온 국가들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라며 “여기서 말하는 불법 제재란 유엔 헌장이나 국제 조약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적 제재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나는 불법 제재를 받아 온 국가들이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공동의 대응 조치까지 논의할 수 있는 협정이나 국제적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는 러시아와 이란뿐 아니라 현재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도 해당한다. 그 밖에도 미국과 유럽연합의 일방적 제재를 받아 온 나라들은 적지 않다”라고 했다.

 

또한 “(불법적인 제재 조치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라면서 “이 역시 내가 이번 방문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나눴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번 대표단 방문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으며, 국제 현안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나눴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으로 보건대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미국을 향한 경고성 발언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도 교감을 이룬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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