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위원장] 3. 온 겨레에 감동을 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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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0-15 12:54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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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웧 19일 평양의 5월 1일 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위원장
3. 온 겨레에 감동을 준 진심
이형구 nk투데이 객원기자 : ⓒ 자주시보
[NK투데이, 자주시보 공동기획] 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
많은 국민의 관심 속에 9월 평양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생중계를 통해 본 남북 정상의 2박3일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자, 주민의 모습을 생중계로 보는 것은 우리에게 흔치 않은 기회였습니다.
9월 평양정상회담의 무엇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돌아보기 위해 NK투데이와 자주시보가 공동기획으로 <평양정상회담에서 본 김정은 위원장>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무쪼록 북한의 모습을 더 정확히 알고 평화통일이 앞당겨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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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 겨레에 감동을 준 '진심'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이번에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주었다.
언론에서는 <"문의 승리"·"감동적" 전문가들도 엄지척>(KBS), <파격·감동의 2박3일···역사 남을 정상회담 '명장면'>(경향신문) 등 사람들이 느낀 감동을 보도했다.
평양정상회담으로 감동을 받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19일 능라도 5.1 경기장에 모인 평양시민에게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 없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평양 시민)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감격을 전하였다.
남북 정상과 온 겨레가 감동한 데에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다른 '진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던 김정은 위원장의 눈
정상회담 2일 차인 9월 19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은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후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5.1 경기장 연설에 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어젯밤 15만 평양시민 앞 문재인 대통령 연설은 8000만 겨레에 큰 감동을 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보수 정치인인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 또한 "큰 감동이었다. 격한 전율이 몰려왔다"고 했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문재인 대통령의 5.1 경기장 연설 중간 중간, 카메라에는 연설을 듣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담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할 때였다.
카메라에 비친 김정은 위원장은 퍽 감회 깊은 듯 한참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은 앞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평양 시민들을 따라 박수를 쳤다.
평양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가 아직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 했다'고 말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아직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에 찬사를 보낸다'며 '북측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얼마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는지 알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을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들었을까.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시민에게 감사를 전한 이유
김정은 위원장은 5.1 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소개하며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와 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또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 없습니다"라고 평양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진 이유가 평양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대해 주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 위원장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대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의를 다했다'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도 '평양 시민에게 감사하다'는 간접적인 표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대하고 싶었는지 더 또렷하게 보여주는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 또한 평양정상회담에 북측이 정성을 다해 맞이했다고 느낀 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평양정상회담 후 서울로 돌아와 방북 보고를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보고에서 "북측에서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표단을 정성을 다해 맞아주었습니다. 오고 가는 동안 공항과 길가에서 열렬하게 환영해 주고 환송해 준 평양 시민들께 각별한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산에 오가는 동안 삼지연 공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고 배웅해 준 지역 주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며 북측에 감사 인사를 하였다.
정동영 대표 또한 "(북측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정말 성심껏 준비했다는 느낌"이라며 "배석자가 '김 위원장이 메뉴 하나까지 직접 챙겼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또,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게 되면 그만큼 대접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심이 담겼던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는 말
남북관계에 너무 많은 일이 있던 탓에 벌써 까마득한 옛날 일 같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남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온 김여정 부부장의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는 말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담겨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평양정상회담은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는 말이 단지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진심이 담긴 기대였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서울에서 환영받을 만큼 많은 일을 하지 못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여러 차례 한 것에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루어 주신 노력" 덕이라는 감사 인사를 하였고, 이어 환영만찬사에서는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하였다.
또, 평양공동선언 발표 회견에서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하였으며 5.1 경기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의례적인 표현이라기엔 감사 인사를 너무 많이 한 것이다.
평범한 외교전에서는 적당히 상대방을 치켜세우면서도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소위 말하는 '밀당(밀고 당기기)', '기싸움'이 오갔을 것이다.
그러나 평양정상회담에서 숱하다 할 만큼 잦았던 감사 인사에서는 그 흔한 기싸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남북 정상 사이에 오간 '밀당'없는 '진심'은 '통일의 주역이 되시라'던 김여정 부부장을 통한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 외교적인 수사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이다.
그리고 온 겨레가 평양정상회담을 보며 큰 감동을 받은 이유이다.
그리고 진심어린 두 정상의 모습에 우리들은 '이제는 정말 평화와 번영, 통일을 실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기대감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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