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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 옥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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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11 01:13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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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글쓴이 박옥인 학생  앞줄 가운데                         

                              씨앗과 옥토


박 우 인 : 평양시의학대학 학생  11월 10일 우리 민족끼리 평양  


지나온 나의 생활을 돌이켜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떠오르군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무와 씨앗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무는 후대를 남겨야만 하는 생명활동의 법칙에 따라서인지 열매를 맺어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나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씨앗은 멀리로 날아갔습니다.

사정없이 날려가는 씨앗을 보며 엄마나무는 애원하였습니다.

《씨앗아- 제발 옥토에 묻혀다오!》

하지만 세찬 바람에 날려가던 씨앗은 그만 차디차고 메마른 바위우에 떨어졌습니다. 바위우에 떨어진 작은 씨앗은 자기를 낳아준 나무를 보며 옥토에 날라가주기를 안타깝게 소원하였습니다.

멀리로 날아가는 씨앗을 보며 세차게 몸부림치던 나무는 그 씨앗을 덮어주려 쉬임없이 잎을 떨구어 날려보냈지만 그 락엽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차디찬 바위에 떨어져 말라버린 불행한 씨앗, 자기가 낳은 씨앗을 지켜줄수 없는 나무, 결코 하나의 작은 동화이야기만이 아니라고 봅니다. 나의 운명도 이야기속의 그 씨앗처럼 한때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고 절망에 빠져 몸부림치였습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말도 제대로 할수 없고 한걸음도 걷지 못하는 장애자소녀가 바로 저였습니다.

지금도 잊을수 없습니다.

《학교에 가고싶지?!》

언젠가 학령아동조사를 위해 마을에 나온 소학교 선생님의 물음에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수그렸고 눈가에는 눈물이 저절로 고여올랐습니다. 자신의 신체상결함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기때문입니다.

이튿날 그 선생님은 또다시 찾아와 앉은걸음으로 문가에 나온 나에게 《어서 업혀라. 학교에 가자.》라고 말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무나도 간절히 소망하던 길이여서인지, 아니면 나의 처지를 금시 잊어서인지 나는 선생님의 등에 부모님들이 말릴새없이 온몸을 맡기고말았습니다.

그때부터 마을에서 소학교로 뻗은 소로길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와 같이 나를 업은 선생님의 발자욱이 찍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에게 연필을 쥐는 법으로부터 우리 글읽기와 셈세기 등을 하나하나 가르쳐주기도 하고 수업휴식시간이면 나의 다리를 자기 무릎우에 올려놓고 주물러주기도 한 선생님, 보약재와 영양식품들을 안고 밤이고 낮이고 때없이 찾아오군 하는 친혈육과도 같은 선생님의 그 뜨거운 지성속에 나의 병상태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무도 꿈같은 현실앞에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물론 온 마을사람들이 경사라도 난듯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따뜻한 사랑이 자기를 지켜주고 보살피고있는줄 다는 알수 없었습니다.

당의 은정속에 나는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게 된것이였습니다. 그 나날 나는 나의 회복을 위해 온갖 지성을 다하는 의료일군들과 이름과 주소도 모를 고마운 사람들의 진정을 받아안게 되였습니다.

어느날인가는 나에게 한꺼번에 7컬레의 신발이 생겼습니다. 의사선생님들과 구역의 책임일군들, 나의 담임선생님, 같은 호실에 입원한 언니랑 그리고 취재왔던 기자선생님이랑 나에게 고운 신발들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태여나서부터 늘 남에게 업혀다니다 보니 언제 한번 멋진 신발을 신고 걸어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정말이지 그 7컬레의 신발이 내몸의 한부분처럼 여겨졌습니다.

어서 병을 털고 일어나 대지를 마음껏 활보하라고 힘을 주던 고마운 사람들이며 회복치료를 위해 나의 손을 꼭 잡고 자기 자식에게 걸음마를 익혀주는 어머니마냥 걷기훈련을 시켜주던 의사선생님들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렇듯 극진한 정성과 사랑속에 나는 근 1년만에 대지를 밟고 일어나 첫걸음을 내짚었습니다.

그날 나의 두다리를 어루쓸고 또 쓸어보며 병원일군이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너야말로 따뜻한 사랑의 대지우에 뿌리를 내린 씨앗이라고, 경애하는 원수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였더라면 어찌 오늘의 행복한 너의 모습을 볼수 있었겠는가고.

병원일군의 진정넘친 그 목소리는 나의 모습을 보려고 모여선 사람들모두를 울리였습니다.

그날 나는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 삼가 고마움의 편지를 올리였습니다. 그런데 나라일로 그처럼 바쁘신 우리 원수님께서 저의 편지까지 보아주실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내가 삼가 올린 고마움의 편지를 보아주시고 사랑이 넘치는 친필을 새겨주신 자애로운 우리 어버이,

그후 나는 조선소년단창립 70돐 경축행사에 참가하여 경애하는 원수님을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크나큰 영광을 지니게 되였으며 오늘은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하게 되였습니다.

이 사진이 오늘의 나의 행복한 모습입니다.

 

지금 나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사랑의 해빛이 흘러드는 대학교정에서 마음껏 배우며 미래의 역군으로 자라나고있습니다.

꿈만같은 오늘의 행복한 생활을 추억할 때마다 나는 그 불행한 씨앗과 나를 대비해보며 많은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따뜻한 해빛과 비옥한 토양이 없이 어떻게 씨앗이 싹트고 충실하게 자랄수 있겠습니까. 은혜로운 태양의 눈부신 빛과 열이 흘러드는 사회주의화원에 인생의 씨앗을 묻었기에 나는 가지마다 싱싱한 아지와 청신한 잎새를 무성하게 펼친 나무처럼 눈부신 생기와 활력으로 긍지높고 보람찬 삶을 누리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녕 고마운 사회주의조국은 나의 운명과 생활뿐아니라 미래까지도 다 맡아안고 꽃피워주는 비옥한 토양, 나는 이 땅에 뿌려진 행복의 씨앗입니다.

나를 따뜻이 품어주고 보살펴주는 위대한 품, 운명의 하늘을 위해 모든것을 깡그리 바치고싶은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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