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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미국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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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20 07:4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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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여주는 미국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 현상


극단적인 이기심은 부자 나라를 결핍의 나라로 만든다

박승원 기자 : 프레스아리랑

▲ 미국의 한 마켓. 화장지 코너가 완전히 비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 확산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물론 이전부터 화장지와 물, 쌀을 사재기 하는 움직임이 포착됐지만 국가 비상 사태 선포 이후 미국 사회 전체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쳐 날뛰고 있다. 

 

마켓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은 상황이다. 14일 오후, LA 코리아타운의 3가와 버몬트 애브뉴 교차로 인근의 본스 마켓에 가봤더니 물, 화장지, 빵, 쌀, 냉동식품, 통조림, 즉석조리식품 등의 선반이 싹 비워져 있었다.

 

많이 생산해내 산더미처럼 물건을 쌓아놓고 시민들에게 늘 소비를 미덕으로 세뇌하는 자본주의의 민낯을 보는 순간이었다. 

 

경제에 있어 자유경쟁주의가 과연 최선의 제도일까. 

 

기업들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대량생산을 하거나 노동력 싼 나라에서 수입을 해온다. 그렇게 생산된 영혼없는 상품들이 자본주의 시장 진열대에 가득 쌓여 있다. 

 

기업들은 이 물건을 팔기 위해 수요를 창출하고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세뇌한다. 좀비처럼 세뇌당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하지도 않은 상품들을 필요하다고 느끼고 구매한다.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며 신성한 노동으로부터도 소외된다. 그리고 이 순환고리는 죽는 날까지 계속 반복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전파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불안한 심리에 냉장고가 터져나갈 정도로 많은 음식을 구입해가고 있다. 마켓의 물건이 어디로 사라질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아귀가 따로 없어 보인다. 

 

‘풍요의 나라’라는 미국의 마켓에 먹을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나만 살고 보겠다는 극도의 이기심이 ‘풍요의 나라’를 ‘결핍의 나라’로 만들어냈다.

 

미국 시민들의 이와 같은 동요를 보면서 기업, 유통기관,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기본적 신뢰가 전혀 없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정치인들, 지도자들이 일꾼의 마음으로 인민을 부모님 모시듯 한다"는 믿음이 시민들에게 기본적으로 있다면 과연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발생한다는 것이 어림 반푼어치나 있을까. 

 

이기적인 시민들이 각기 따로 떨어져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물질적으로만 부자인 나라, 서로 돕는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며 물질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나라. 당신이라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은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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