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헌재 출석..국민들 혈압 오르는 말만 골라 해!

청와대 출입 사실만 시인하고 나머지는 "기억 안난다. 말 못한다"                                      서울의소리

박근혜가 맹종하며 몸과 마음을 바쳤던 희대의 사기꾼,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 16일 오전 헌법재판소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사복 차림의 최순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호송차를 타고 헌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100여명의 취재진은 최순실에게 '삼성 뇌물 혐의 인정하느냐', '청와대 매주 출입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안하고 헌재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최는 그동안 헌재 출석을 기피해 왔으나, 헌재가 이날도 불출석할 경우 강제구인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강제소환 당하는 꼴은 싫어 마지못해 헌법재판소에 나온 최순실이 역시나 국민들의 혈압을 높이는 말만 골라서 하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이 탄핵심판 사건 5차변론기일(16일)에 출석했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본인에게 유리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날 그가 한 대표적인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 그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의상비를 받은 기억이 있느냐”는 헌재 재판관의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의 ‘의상실 옷값 대납 의혹’ 증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코너(뇌물죄 혐의)에 몰리자 이를 막아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순실은 “어떤 식으로 옷값을 받았느냐”는 추가 질문엔 "개인적인 사생활은 얘기할 수 없다. 의상실 문제는 더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입을 닫았다.

최순실은 그러나 이날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사실은 수많은 증언에 따라 팩트로 드러난 사실이다. 하지만 최순실은 청와대 출입도 “(대통령의) 개인적인 일을 도와드리기 위해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순실은 “미르재단이나 더블루K를 통해 돈을 한 푼도 챙긴 적이 없다. 어떤 이권도 받은 적이 없고, 대통령도 제가 모신 분으로서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추위원측이 정호성 전 비서관과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근거로 추궁하자 "(통화내용을) 일정 부분만 따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이해 안간다. ((일정) 부분만 따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