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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8-14 03: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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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항 위험물창고 TNT 24t급 폭발…최소 사망 50명·부상 701명


이준삼 특파원 고미혜 기자 = 중국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 탕구(塘沽)항에서 12일 오후 11시30분(현지시간)께 대형 폭

발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과 소방관 12명 등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또 701명이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71명은 중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3명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언론들은 "추가 폭발 위험성 때문에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전해 사망자나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TNT 24t 폭발규모…인공위성서도 관측" 

13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언론들이 톈진 공안당국을 인용해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톈진항에 있는 루이하이(瑞海)라는 물류회사의 위험물 적재 창고(야적 컨테이너)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어 첫 폭발 불꽃이 다른 창고로 번져 30초 간격으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충격은 수 ㎞까지 전해지면서 인근 주택가가 강하게 흔들리고 창문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중국지진센터는 "첫 폭발의 강도가 3t 규모의 TNT 폭발 강도와 맞먹었고, 두 번째 폭발은 21t 폭발 강도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폭발로 인한 화염은 인공위성에서도 선명하게 촬영됐다.

폭발이 있던 곳에서 수 ㎞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주민은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지진이 난 줄 알고 신발도 안 신고 밖으로 나갔다"며 "나와서 보니 하늘에 거대한 불꽃과 두꺼운 구름이 있었다. 부상한 사람들이 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톈진항에서 10∼20㎞ 떨어진 지역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연기를 피해 방독면을 쓰고 거리에 나와 잠을 자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웨이보 등을 통해서는 거대한 화염과 버섯구름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과 도로가 피로 덮여있는 모습 등을 담은 목격자들의 사진이 퍼졌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는 화재진압에 투입됐던 톈진 소방당국 소속 소방관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차 등 차량 100대와 소방대원 1천 명이 투입됐다.

중국언론들은 톈진 소방무장경찰총대를 인용, 이미 소방대원 12명이 사망했고 36명이 실종상태라고 전했다.  

한 소방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현장에 도착한 19명의 소방관이 폭발이 없는 것을 보고 현장에 진입했다. 그리고 폭발이 일어났다"며 "그 폭발에서 돌아온 대원은 몇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톈진항 폭발현장. <<웨이보 캡처>>

인공위성이 촬영한 폭발당시의 화염.<<봉황망 캡처>>
◇"공장 내 보관 중이던 화학물질 폭발이 원인"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언론들은 이 회사가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 등 각종 위험물질을 공장 안에 보관해온 점 등을 거론하며 이 물질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창고에는 탄화칼슘, 칼슘실리콘합금, 시안화나트륨 등 폭발하기 쉽고 독성을 띤 화학물질들이 주로 보관돼왔다.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폭발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최악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은 봉쇄됐다. 이날 새벽까지도 사고 현장에서는 작은 폭발이 이어졌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톈진항에 보관 중이던 차량 수천 대가 모두 불에 타 훼손됐고, 강력한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건물들이 파손피해를 보는 등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고 중국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사고현장은 추가폭발 가능성이 있다며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중요지시'를 시달하고 "상황통제와 구조작업에 전력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가려내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톈진항 폭발 현장. <<중국 웨이보 캡처>>
◇한국인 최소 3명 부상…현대차 등 한국기업도 직간접 피해 예상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상자 중 한국인 2명도 각각 찰과상과 다섯 바늘 정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또 한인회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추가로 부상자 한 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심각한 피해를 본 우리 국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그러나 추가 부상자 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내 일부 기업들도 이번 폭발사고로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해외에서 조립해 들여온) 완성차를 보관하는 야적장이 있다"며 "어느 정도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장 접근이 통제돼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며, 4천대 정도를 보관하는 이 야적장에 화재 당시 몇대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톈진항을 통한 양국 기업 간 물류 운송에도 일부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언론들은 "사고 지점 부근에 자리잡은 50∼60개의 물류회사가 폭발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톈진항 화재로 불탄 차량들(AFP=연합뉴스)
톈진항 화재로 불탄 차량들(AFP=연합뉴스)
◇끊이지 않은 대형사고에 당국도 '곤혹' 

근년들어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끊이지 않는데 대해 중국당국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에는 지린(吉林)성 닭 가공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121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11월에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경제기술개발구에서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이 관리하는 송유관이 폭발해 50여 명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의 한 금속공장에서 분진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69명이 숨졌고, 지난 6월에는 양쯔(揚子)강에서 440여 명의 승객이 사망·실종하는 초대형 재난사고가 일어났다.

중국당국 집계에 의하면 2013부터 2014년 11월까지 각종 산업 현장에서 58만 건에 육박하는 안전사고가 발생, 1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 주석은 칭다오 폭발사고 당시 직접 칭다오를 찾아 부상자를 위로하고 "안전생산활동을 전면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중국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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